“중국이 더 나쁘다”…北 ‘혈맹국’에 불편한 감정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전문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혈맹(血盟)’인 중국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에 따르면 몽골 울란바토르 주재 미국 외교관은 지난해 8월 “북한의 김영일 외무성 부상은 대북 제재 안보리 결의안을 주도한 미국보다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중국이 더 나쁘다고 비판했다”고 보고했다.


또 데이비드 쉬어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와 스티븐 위크먼 중국 선양 주재 미국 총영사가 지난해 12월 만난 북한측 소식통은 “북한에서는 중국이 북한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으며 공개적으로 비판하지는 않지만 중국이 147개 관광추천국이나 137개 투자추천국 명단에 북한을 포함시키지 않는 것 등에 대해 내심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북한이 중국의 “‘창지투(長吉圖·창춘-지린-투먼을 축으로 하는 개발계획)’ 사업 가운데 투먼개발계획에서 손을 떼는 등 양국 관계가 아주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투먼은 함경북도와 국경을 맞댄 곳이다. 또 “김정일은 최근 중국 교환학생으로 갔던 북한 학생이 망명한 직후 중국에 있는 북한의 모든 학생과 학자, 과학자를 불러들였다”고도 전했다.


전문은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은 중국식 개혁개방 정책을 선호하고 화폐개혁에 반대했지만, 베트남식 개혁을 좋아한 김정은에게 밀렸으며, 김 위원장도 결국 김정은의 손을 들어줬다”고 분석했다. 중국식 개혁개방에 대한 북한 지도부의 부정적 인식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와관련 미국의 국제문제 전문지 포린폴리시 인터넷판은 지난달 30일 북한은 이제 중국을 포함해 아무도 믿을 자 없다는 확신을 가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영국 일간지 가디언도 “북한은 유일하게 자신들을 지지해온 중국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현실 인식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1일 ‘위키리크스 공개는 중국과 북한을 이간질하려는 함정’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공개된 내용들이 근거가 부족함에도 폭발성을 띠고 있다며 일부 내용은 미국의 전략적인 이익과도 부합해 이번 정보누출이 미 정부의 실수인지 세심하게 연출된 외교 고육책인지 의심이 들 정도라고 덧붙였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