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北 개방 이끌도록 설득해야”

황장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은 15일 “지금 당장은 중국이 나서서 북한의 개혁 개방을 추진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대학생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중국이 북한을 감싸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개혁·개방은 요원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중국이 거부감을 갖지 않는 ‘북한의 중국식 개혁·개방’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설득해 나가면 가능할 수 있다”고 답했다.

황 위원장은 ‘중국식 개혁개방’에 대해 “북한의 수령제를 없애고 시장경제를 도입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김정일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개혁·개방을 추진할 수 있는 사람들을 북한의 새로운 지도 그룹으로 인정하도록 중국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선 미국과 일본의 행보도 중요하다”면서 “한국, 일본, 미국의 일치된 입장이 중국 측에 전달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 위원장은 “중국은 아직 미국식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의 유입을 막는 완충지역으로서 북한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며 “김정일도 그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핵실험 등 위협을 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은 자신들이 북한 핵무기를 적절히 통제하는 모습을 보여 국가의 권위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직까지도 중국은 이러한 필요성들이 있기 때문에 김정일을 버리지 못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황 위원장은 “국제사회의 여론상 북한 문제를 그냥 두고 볼 수 없는 상황도 중국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이어 “중국은 1950년 6·25전쟁 당시 40만명을 잃으면서 북한 정권이 유지하도록 지원했던 국가이기 때문에 북중간의 동맹이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면서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이끌어 동맹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국에도 유리하다는 점을 각인시켜야 한다”고 부연했다.

북한이 중국식 개혁·개방으로 나갈 경우 중국에 흡수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중국은 북한을 흡수하라 해도 흡수하지 않는다”며 “위그르, 티벳 등 소수민족의 분리 독립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중국 입장에서 북한을 흡수해 분란을 더 일으킬 이유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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