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행 北자금 입금 왜 거부할까

북한이 방코델타아시아(BDA) 자금의 입금처로 지정한 중국은행이 입금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BDA에서 조선무역은행으로 자금을 중계해 줄 중국은행측은 북한 자금의 성격을 문제 삼아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속내는 대북 거래창구라는 이미지가 굳어질 것을 우려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행은 중국 최대의 외국환은행이자 중국내 1만여개 지점을 두고 있는 자산규모 2위의 국유 은행으로 지난해 6월 홍콩증시에 상장, 112억달러를 모집하기도 했다.

자산규모로는 세계 18위에 드는 거대 은행으로 1912년 쑨원(孫文)에 의해 설립된후 공산정권이 들어설 때까지 중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다 이후 외환 상업은행으로 성장해왔다.

세계 27개국에 600여개 해외 점포를 두고 중국에서 가장 국제 금융망이 잘 갖춰진 중국은행은 북한에겐 최대 주거래 은행으로 오랫동안 깊은 관계를 맺어왔다.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대금도 과거 중국은행 마카오지점을 통해 송금했을 정도로 대외 자금거래가 원활치 않은 북한으로선 중국은행은 대외거래의 주요 창구였다.

그러나 2005년 9월 BDA 및 대북 금융제재에 이어 북한의 핵실험과 함께 국제사회의 제재가 이어지자 지난해 중국은행은 마카오지점의 북한계좌를 동결하고 북한과의 거래를 일부 중단하면서 관계를 청산할 움직임을 보여왔다.

특히 미 재무부가 당시 BDA를 돈세탁 우선우려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중국은행에 대해서도 북한과의 불법거래 의혹을 제기한 터라 중국은행도 대북 불법거래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처지다.

당시 미국은 중국은행이 북한의 핵개발 자금을 대출해줬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중국은행측은 강력하게 이를 부인한 바 있다.

중국은행측은 자칫 이번 BDA 북한자금의 중계지로 이용될 경우 이런 불법거래 의혹이나 북한과의 특수관계를 시인해주는 셈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뉴욕시장에 상장을 추진중인 금융기관으로서 `불법’ 꼬리가 완전히 떨어지지 않은 BDA 북한자금을 수신할 경우 신인도와 명성에 흠이 가면서 상장 추진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6자회담 협상에 속력을 내려는 중국 정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메릴린치,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oS), 아시아개발은행(ADB), 테마섹 등 해외 주요 투자자들이 북한 자금의 수신을 거부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중국은행측은 현재 “자금이 합법적이고 정당한 것이라면 송금절차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북한측과 거리를 두려는 중국은행은 이번 자금송금이 대북 거래 재개로 이어지면서 수렁으로 빠지는 경우를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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