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 탈북자, 北 보위부원 요주의!

▲ 선양(瀋陽)북역 앞

얼마 전 중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탈북자 박영식(가명, 56세)씨는 29일 “중국에 북한 보위원들이 쫙 깔렸다”며 중국을 여행하는 탈북자들의 특별 안전을 주문했다.

3년 전 대한민국에 입국한 박씨는 지난 27일 사업차 중국을 다녀왔다. 이미 여러 차례 중국을 방문했지만, 요즘 들어 연길-북경(延吉-北京)행, 북경- 광저우(北京-廣州)행 열차에는 느닷없이 북한 말투를 쓰는 사람들이 많이 승차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대부문 김일성의 배지를 달고 있다고 박씨는 말했다.

작년만 해도 연길과 단둥(丹東), 선양(沈陽)을 비롯한 국경지대에 밀집돼 있던 북한식당들을 하나, 둘씩 자리를 정리하고 칭다오, 텐진 등 남방지역으로 옮기고 있다고 한다.

이는 92년 한중 수교 이후 남한기업의 중국진출과 관련하여 북한 국가안전보위부가 “중국에 남조선 안기부(국정원) 요원들이 침투하고 있다”고 발표했던 것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즉, 최근 북중 교역액이 폭증하면서 중국으로 진출하는 북한기업들이 늘어나 북한 보위부 해외반탐국 요원들을 이들 속에 침투시키기도 수월하다는 것이다. 보위부 해외반탐국의 임무는 최근 북중 국경지대를 통한 북한 내부비밀 유출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보위부 해외반탐 요원, 무예-외국어 능통

박씨는 중국을 방문했다가 납치된 탈북자들의 사례를 들면서 “탈북자들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고 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 다 됐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출국 시 북한 보위부의 납치에 걸리지 않게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얼마 전 북한의 수용소 내부를 촬영한 강건씨와 지난해 8월 탈북자를 돕다 체포된 오모씨를 비롯해 중국으로 출국했다가 행방이 묘연해진 탈북자들의 수도 늘어나고 있어 박씨의 말은 설득력을 받고 있다.

국가안전보위부 해외반탐 부서는 중국 선양(沈陽)에 조직을 두고 있다. 이들은 중국 국가안전부와 협조하여 지명수배자들과 탈북자들을 체포, 북한으로 송환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이 국가보위부 해외반탐국을 전담하는 총책이라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중국에 온 보위부 해외반탐국 요원들은 국제관계대학, 평양외국어대학 중국어 전공자 가운데 특별히 뽑힌 제대군인 대학생들로서, 무예와 외국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3년 입국한 탈북자 이춘길씨도 국가안전보위부 해외반탐조직의 지휘 아래 김동식 목사를 유인납치한 사실을 증언한 바 있어, 중국으로 출국하는 탈북자들이 신변안전에 특별히 주의를 요한다.

한영진 기자(평양출신 2002년 입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