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부는 북한 미술 바람

‘칭다오(靑島), 샤먼(夏們), 선전(선전(深천<土+川>)에 이어 시안(西安)까지’

중국에서만 불과 20여일 사이에 대규모 북한 미술 전시회가 4차례나 잇따라 개최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청도일보신문그룹 창설 5주년을 기념해 칭다오시립미술관에서 열린 북한미술정품전을 시작으로 비슷한 시기 중국의 남방도시인 푸젠(福建)성 샤먼에서도 북한 미술전시회가 막을 올린데 이어 이달 4일에는 선전에서 북한 당대저명화가 초청전시회가, 8일에는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북한 인민예술가 작품전시회가 각각 개막했다.

선전과 시안 두 도시에서 북한 미술 전시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전시회는 사실상 개인이나 민간 차원이 아닌 북중 양국의 공식 미술교류 행사라는 색채를 띠고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히고 있다.

칭다오에서 열린 북한미술정품전은 사실상 국영기업으로 볼 수 있는 청도일보신문그룹이 창설 5주년을 기념행사로 기획한 전시회였다.

김상직, 송찬형, 리근화, 김상훈, 박래천, 유흥섭, 최제남, 송시화, 문화춘, 박제일, 김명은 등 북한의 인민예술가 및 공훈예술가 등 30여명이 200여 점의 작품을 출품해 규모와 수준에서 역대 최고로 평가를 받았다.

또 선전에서 열린 북한 당대 저명화가 초청전시회는 중화민족단결진보협회의 초청으로 열린 북중 양국의 공식 미술교류행사로 북한 만수대창작사 조선화창작단 단장을 맡고 있는 김동환 화백 등 북한의 인민예술가와 공훈예술가 25명이 95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시안 최초의 북한 미술전시회로 기록된 북한 인민예술가 작품전시회는 시안국제교류중심과 북한의 대외전람총국이 공동으로 주최한 전시회.

박송길 북한 대외전람총국 상무대표는 현지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번 전시회에는 베이징(北京)국제예술박람회에서 각각 금상을 수상한 선우영 화백과 정창모 화백 등 조선(북한)에서 최고 수준의 화가들이 작품을 출품했다”고 소개했다.

중국에 북한 미술이 활발하게 소개되고 있는 배경에는 이들 전시회가 공식 미술교류 행사라는 형식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 중국의 경제발전에 따라 미술시장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물과 풍경을 마치 사진을 보듯이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특징을 가진 북한 미술품들이 중국 미술 애호가들에게 서서히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북한의 어영준 화백이 백두산 천지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이 샤먼(厦門)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280여 점의 출품작 가운데 최고에 속하는 10만달러(약 9천100만원)이라는 고가로 평가받은 바 있다.

중국 미술계 사정에 정통한 한국의 한 북한 미술 전문가는 “중국 미술시장에서 북한 미술품이 상업적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가운데 북한 미술과 관련한 이벤트를 만들면 정부나 기관의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내기 쉽다는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중국에서 북한 미술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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