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北선원 구조에서 귀환까지 극진대접

중국 옌타이(煙臺) 인근 해역의 침몰 선박에서 구조된 북한 선원 20명이 중국에서 후한 대접을 받고 1일 밤 귀국했다.

이들 선원이 사고를 당한 시점은 지난달 28일 오후. 악천후에서 항해하다 침몰한 북한 화물선 준산(俊山)호가 구조신호를 보내자 중국 해사당국은 헬기와 구조함 6척을 급파, 1시간40분 가량의 구조작업 끝에 총 23명의 선원 가운데 21명(이중 1명은 병원에서 사망)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해사당국은 나머지 실종 선원 2명의 수색작업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수색인원을 1천500명으로 늘렸다가 다시 3천명으로 배가했다. 중국 북해구조국 소속 6척을 포함한 수십 척의 선박이 수색에 동원됐으며 북한 선박도 참여, 실종 선원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중국이 자국 해역에서 침몰한 북한 선박의 구조 및 수색에 성의를 보인 것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12월 북한의 3천t급 화물선 룡월산호가 중국 다롄 뤼순(旅順)항 부근 라오톄산(老鐵山) 항로 부근 해역에서 침몰해 선원 25명 가운데 17명이 실종된 사고 때도 중국은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전개했다.

하지만 이번 준산호 침몰사고에서는 수색상황은 물론 선원들의 구조에서 병상 생활까지 상세히 중국 언론을 통해 보도됨으로써 더욱 주목받았다.

북한 선원들이 입원한 웨이하이(威海) 진하이완(金海灣) 병원에는 웨이하이시 해사당국, 수색구조 및 의료기관 관계자 등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귀국길에 오른 북한 선원들은 중국에서 마련해준 옷으로 갈아 입고 손에 손에 선물 꾸러미를 들 정도로 위문품도 답지했다.

지역 언론은 병원과 호텔 등에 분산된 북한 선원들의 동정과 수색상황을 중계방송식으로 보도했으며 중앙 언론사인 국영 CCTV에서도 둥팡시쿵(東方時空) 제작팀이 지난달 31일 직접 현지로 가 북한 선원들을 인터뷰했다.

중국 측의 이번 조치는 미국 해군이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에 피랍된 북한 선박을 도와 구출작전을 벌였다는 소식이 화제가 된 터에 나온 것이다.

북한은 사고선박의 선원들이 머물고 있는 웨이하이시에 당국자를 잇따라 파견해 각별한 사의를 표했다. 지난달 29일 먼저 도착한 류수남 조선준산선박회사 대표는 “전력을 다해 선원을 구조하고 각별히 보살펴 준 웨이하이시 해사당국, 수색구조 및 의료기관 관계자 등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류영남 주중 북한대사관 참사도 31일 현지에서 열린 선원 위로만찬에 참석해 “이번 사고로 조선(북한)은 많은 손실을 입었지만 조중 양국의 두터운 우의와 조선 인민에 대한 웨이하이시 시민의 깊은 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구조활동은 앞으로 조중 관계사에서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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