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전시 발령되면 ‘훈련 기피자’ 즉결 처형도 가능

북한이 ‘키 리졸브’ 훈련에 맞서 연일 전쟁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대내외 체제 위기의 정도에 따라 전투동원준비태세→전투동원태세→준전시상태 등으로 격상시켜 발령해왔다. 이는 한국군의 정규전(전시)에 대비해 발령하는 데프콘과 유사하다.


통상 북한은 대내외 적으로 위기가 초래될 경우 전투동원준비태세 및 전투동원태세를 발령하고, 군을 비롯해 예비전력(노농적위대, 교도대 등)의 전투태세 준비 정도에 대한 검열 등을 벌여왔다. 전투동원준비태세는 말 그대로 ‘준비 정도’에 대해 검열하는 것이 주요 훈련이라면 동원태세는 실세로 전시에 대비한 각 단위의 훈련 동선 및 경계 태세를 점검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북한 당국이 1993년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 당시 최고사령관 명령으로 ‘준전시상태’를 선포한 상황에 버금간다. 북한에서 준전시상태는 전시, 즉 전면전의 전 단계로 북한의 당·군·정 모든 기관이 전쟁을 대비한 비상준비에 돌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준전시상태’가 되면 전시 군법이 적용되기 때문에 훈련에 제대로 임하지 않는 ‘전투(훈련) 기피자’는 즉결 처형도 가능하다.


준전시에는 군인뿐 아니라 예비전력, 일반 주민들도 전시와 같이 생활한다. 모든 군인들은 총탄을 장착하고 진지에서 한순간도 이탈해서는 안 되며 군화도 벗지 않고 취침한다. 또한 군량미를 비롯한 전시물자도 공급된다. 여기에 주민들은 생활필수품이 아닌 전시 물자를 우선 생산하고, 각 시·군에 위치한 대피소에서 생활하게 된다. 당·군·정 주요 기관들도 갱도에서 운영된다.


전투동원태세는 전군이 임의의 순간에 해당지역에서 전투에 임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는 단계로, 무기상태 검열과 진지차지(점령) 훈련을 진행하는 등 긴장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군과 교도대, 노농적위대를 비롯한 예비전력들이 실전에 준하는 훈련을 진행하며 주민들은 등화관제 등 반(反)항공훈련을 진행한다.


전투동원준비상태는 전체 군대와 주민들에 언제든지 전투에 임할 수 있게 긴장하고 전투적인 분위기에서 생활할 것을 강조한다. 군인들은 평시보다 강화된 정치교양을 받게 된다. 각 부대 정치위원 등이 ‘최고사령관 김정은의 명령을 목숨 바쳐 관철시켜야 한다.’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주민들에 대해선 전투동원에 대비한 전시비품(구급약, 마스크, 등)을 검열한다.


이 같은 전쟁대비 훈련은 1968년 미국의 푸에블로호 나포사건을 전후해 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때부터 북한은 한미합동군사훈련 실시에 맞서 전군, 전민을 동원해 대비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은 전시상황이 발생하면 사이렌 소리와 함께 먼저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를 챙겨야 한다. 초상화는 상비돼 있는 플라스틱 관에 넣어 보관한다. 여기에 비상배낭에는 일주일 분량의 비상미(米)와 화학전을 대비한 마스크, 비상약품, 취사도구, 담요 등이 담긴다.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은 쌀보다 콩이나 보리를 볶아 준비하고 옷을 두툼하게 입는다.


이후 가까운 대피용 방공호로 이동한다. 농촌은 집집마다 구비돼 있는 ‘감자움'(감자 저장고, 보통 깊이 3m 미만)이나 ‘김치움'(김치 저장고)로 대피하기도 한다. 유사시 김치움으로 대피하라는 지시에 주민들은 “폭탄이 한발만 떨어지면 죽사발이 되고 말겠다”면서 “감자움이나 집이나 별 다를 것이 없지 않나”는 볼멘소리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평시에 전시에 필요한 여러 가지 교육도 진행한다. 전시에는 야외에서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돌을 이용해 밥을 하는 것과 의약품이 부족한 상황을 대비해 5가지 약초를 이용한 지혈방법 등도 교육한다.


또 자동차 등 운송수단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대신할 수 있는 말과 소를 국가재산으로 등록하고, 전시상황에 대피할 때는 “적의 비행기공습이 시작되면 소를 몰고 가는 주민들은 산기슭으로 피하거나 산속으로 들어갔다가 비행기가 지나가면 도로에 나와야 한다”고 가르친다.


대공훈련과 관련해선 집에서 등화관제를 하지 않고 담배를 피우면 상공 500m 이상에서도 그 불빛이 보이기 때문에 폭격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철저한 등화관제를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