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앞둔 북한강 평화의 댐

북한의 임남댐(일명 금강산댐) 붕괴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1987년부터 공사가 시작된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 북한강 최상류 평화의 댐이 오는 19일 준공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1단계 증축공사 이후 방치돼 있던 평화의 댐은 지난 2002년 봄 임남댐 정상부 훼손 등으로 붕괴 가능성이 제기되자 정부의 2단계 긴급 증축공사를 통해 최근 댐 높이가 80m에서 125m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저수량도 5억9천만t에서 26억3천만t으로 늘어나 26억2천만t 규모인 임남댐에 이상이 생기더라도 화천과 춘천, 수도권 등 북한강 하류지역의 홍수 피해를 막을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저수용량으로는 소양강댐(29억t)과 충주댐(27억5천만t)에 이어 3번째이지만 소양강댐 보다 높은 곳에 설치돼 국내 최고(最高)의 댐으로 우뚝 서게 됐다.

증축공사가 완료되면서 제 모습을 갖춘 평화의 댐 정상으로는 화천과 양구를 연결하기 위한 도로포장 공사와 조경 공사도 사실상 끝난 상태다.

무엇보다 평화의 댐이 남북 대치상황에서 ‘애물단지’로 등장했지만 낙후된 최전방지역의 관광소득을 높일 수 있는 ‘보물단지’로 가꾸기 위한 부대 시설이 확충된 점은 눈길을 끈다.

댐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인근 비목공원 위로는 물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한 물 문화관이 들어섰으며 주변에는 한민족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형 조형물도 설치됐다.

계곡의 물을 끌어올려 아담한 인공 폭포와 연못을 조성해 관광객들이 머물러 갈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졌다.

댐 아래로는 구절양장 형태의 육로 대신 화천댐에서 관광객들이 뱃길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선착장이 조성되고 한반도와 이라크 등 국내외 분쟁지역의 탄피로 만든 ‘평화의 종’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종들을 수집해 설치하는 종 공원이 들어선다.

이와 함께 1단계에 이어 2단계 댐 공사를 하면서 채석장으로 이용돼 속살을 드러낸 인근 야산도 전문가들의 철저한 모니터링 아래 주변의 초목으로 북원작업이 이뤄져 푸르름속에 상처가 아물어 가고 있다.

하지만 평화의 댐 공사로 임남댐의 붕괴되더라도 홍수로 인한 피해는 막을 수 있게 됐지만 연간 17억t이나 유입량이 감소하면서 생태계 파괴 문제가 대두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평화의 댐~남방한계선 구간 북한강은 봄철 가뭄때마다 수심이 낮아지면서 실개천으로 전락하고 강변은 거북이 등처럼 갈라지는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한강의 유지용수나 생활용수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어 향후 남북협력을 통해 단절된 수자원을 평화적으로 공유하는 노력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평화의 댐 공사가 시작될 당시 200억t 규모로 알려져 수공의혹으로 부풀러졌던 비무장지대(DMZ) 북방 19㎞ 지점에 위치한 북한 임남댐(길이 710m, 높이 121.5m)은 홍수시 물을 방류할 수 있는 여수로 등을 갖추고 지난 2003년 말께 완공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평화의 댐 1, 2단계 공사에 모두 참여한 박창운 한국수자원공사 평화의댐건설단장은 “평화의 댐은 남북 불신과 갈등속에 태어난 태생적 한계가 있지만 올해만 20만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등 앞으로 지역을 활성화시키는 보물단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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