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김일성 떠받들려고 식량 구걸하고 다니나

북한이 국제사회에 식량 구걸외교를 펼치는 와중에도 김일성의 99번째 생일(태양절)을 기념하는 행사를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후계자 김정은의 공식 등장 이후 맞는 첫 태양절인만큼 올해는 특히 후계분위기 띄우기에 혈안이다. 


해외 공연단을 초청해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을 개최하고 내부적으로도 ‘김일성화 전시회’와 축포 야회(불꽃놀이) 등 대규모 행사를 개최 또는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봄친선예술축전에 참가하는 러시아와 옛 동구권의 문화예술계 인사 200명을 초청하기 위해 전세기까지 띄운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을 정상국가의 시각으로 보기 어려운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해외 공관에는 지원 할당량까지 지정해 줄 정도로 식량 지원에 목을 매다는 상황에서 내부에서는 이러한 낭비성 행사를 개최하는 것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우리의 국회의장격인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은 최근 영국을 방문해 60년 만에 최악의 한파와 수확량 부족을 이유로 들어 “앞으로 두 달이 고비가 될 것”이라며 식량지원을 요청했다. 춘궁기에 주민들이 배고픔에 허덕일 것이라는 하소연이다. 


세계식량계획(WFP) 등 국제기구 역시 지난 2~3월 북한 9개 도 40개 시·군에서 실시한 현지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43만t의 긴급 대북식량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대북지원단체들도 가세해 ‘북한 식량사정이 심상치 않다’며 북한 식량지원 필요성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북한 내부에 취재원을 둔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 중 많은 사람들이 하루 세 끼 중 한 끼를 강냉이 밥, 나머지는 옥수수 가루로 만든 국수 또는 죽을 먹는다고 한다. 이 마저도 어려운 주민들(빈곤층)은 하루 두 끼를 강냉이 죽으로 떼우는 형편이다. 아사자 발생과는 별개로 주민들이 배고픔에 허덕이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주민들이 식량난으로 곤궁한 생활을 하고 있는데도 대규모 해외 공연단을 초청하고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이 정권이 제 정신이 아니거니와 반인민적이라는 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정권에 무턱대고 쌀을 주자는 우리 사회 햇볕세력들도  한심할 따름이다. 


죽은 김일성을 위해 살아 있는 인민들의 배를 등가죽까지 벗기는 이 현실 앞에서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이런 정권은 한민족의 수치다. 남과 북이 힘을 합쳐 김씨 부자를 빨리 권좌에서 몰아내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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