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전에 또 만날 수 있을지..”

“이제 나이도 많아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언제 또 딸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지난 2001년 2월 3차 이산가족상봉 당시 1969년 12월 납북된 대한항공(KAL) YS-11기 승무원 성경희(60.여)씨와 상봉한 어머니 이후덕(82)씨는 28일 김영남(45)씨가 금강산호텔에서 어머니 최계월(82)씨를 납북된 지 28년 만에 만나는 모습을 지켜보고 다시 간절한 딸 생각에 젖어들었다.

이씨는 김영남-최계월 모자의 상봉에 대해 “마치 내일 같다. 내가 2001년에 딸을 만나던 그 기분과 그 느낌이고 가슴이 뭉클한 게 딸 생각이 너무 많이 난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32년만에 딸을 만났는데 만나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 버리고 말아 그 시간을 다 붙잡아 매고 싶은 심정뿐이었다”며 “28년만에 만났다는데 통곡만 하지 말고 그 시간에 아들 얼굴이나 한 번 더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죽기전에 딸 얼굴 한번만이라도 다시 봤으면 한이 없겠다”며 “이런 저런 이유로 서로 만나지 못하는데 비록 가서 만나지 못하더라도 편지라도 주고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산상봉 형식으로라도 자주 만나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더 바랄게 없고 남이나 북이나 납북자 문제를 좋은 방향으로 풀어나갔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라며 “아직 만나지 못한 사람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에 비하면 그래도 나는 행복하다”며 위안을 삼았다.

한편 지난 2004년 9차 이산가족상봉에서 1987년 1월 납북된 동진27호 선원 양용식(47)씨를 만난 아버지 양태형(80)씨도 김영남-최계월 모자 상봉 모습을 보고 가슴이 미어졌다며 “아들 생각이 간절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양씨는 “동진호 선원 12명 가운데 아직도 못 만난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잘 사는지 못 사는지 편지라도 주고 받았으면 가슴이라도 답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납북자 가족들이 종종 만나 서로 아픈 가슴을 달랜다며 “정부에서 힘을 좀 써줬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나타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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