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호주대사 “일본 대신 對北중유지원 고려”

북핵 불능화에 따른 6자회담 관련국들의 경제·에너지 지원과 관련, 일본이 중유 지원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호주가 이를 대신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피터 로위 주한 호주 대사는 4일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아직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그러한 역할의 수락을 고려하고 있다”며 “호주의 대북 중유지원은 6자회담 국가들, 특히 일본과의 협의결과에 일정부분 달려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와 핵무기 기술의 확산금지가 지역의 안보와 정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따라서 6자회담에 대해 정치적 지지를 보내왔고 진전이 있도록 성원해 왔다”고 부연했다.

지난 9월부터 북한 대사를 겸임해 정기적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로위 대사는 ‘김정일 건강이상설’과 관련, “김정일의 건강 상태에 관한 정보는 매우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고 그곳 사람들은 김정일의 건강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으려 한다”고 전했다.

로위 대사는 북한이 ‘12·1 조치’를 강행한 것에 대해서 “북한이 왜 그들의 경제적 이익을 해치게 될 것으로 보이는 행동을 하는 지 완전하게 확실하지는 않다”면서도 “북한은 아마도 남한을 압박해 그들의 대북정책을 철회하거나 완화하도록 하려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경제 지원에 있어서의 상호주의 원칙을 완화시키고, 남한이 UN에서 북한의 매우 나쁜 인권 상황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판하는 것을 중단하기를 원한다”며 “북한의 이런 행동은 다른 국가들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지난 수년 동안 사용해 온 전형적인 방법, 즉 매우 도발적인 벼랑끝 전술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로위 대사는 북한의 식량난에 따른 인도적 지원에 대해선 “진정으로 북한이 비핵화를 진행할 때 북한에 경제적인 발전을 위한 도움 주는 것을 다시 시작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