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사령관 후보자 `ABL’언급 주목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 후보자가 3일 한국이 북한의 심각한 미사일 위협에 노출돼 있어 미사일 방어(MD)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하면서 공중레이저시스템(ABL:AirBorne Laser)이 효과적일 것으로 본다는 견해를 피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샤프 후보자는 이날 미 상원 군사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 “북한은 800여 기의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고 거리와 파괴력,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며 “한국은 현재 북한 미사일 공격에 고도로 취약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ABL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방어에 효과적일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북한의 미사일 공격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패트리엇 미사일과 고(高)고도 지역방위(THAAD) 시스템, 이지스 탄도미사일 방어시스템 등이 필요하지만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단계에서 파괴할 수 있는 공중레이저 시스템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나타낸 것.

그간 미국 정부 및 군 관계자들이 현재 미.일 공동으로 추진 중인 MD계획에 한국도 참여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힌 적은 있지만 ABL이란 구체적인 방어시스템을 적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군 관계자들은 샤프 후보자의 발언 배경을 파악하는 한편 MD 참여 논란이 확산되는 것 아닌 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ABL은 보잉 747기종에 레이저 빔 주사장치를 탑재, 공중에서 레이저를 발사해 탄도미사일을 파괴하는 것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요격시스템의 일환으로 미국에서 개발했다.15kw 출력의 레이저 시스템이 개발됐으며 현재는 150kw에 달하는 고출력 레이저시스템이 개발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상에서 발사된 표적(미사일)을 인식하고 목표물을 추적, 일정 고도에 오른 표적을 레이저 빔을 주사해 파괴하는 원리다.

미 공군은 2000년 한국에 맞는 항공 탑재 레이저 무기를 사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기 위해 한반도 대기상태를 조사.분석하기 위한 조사단을 파견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군 관계자들은 결론적으로 ABL이 한반도와 같은 지형적 환경에서 미사일 방어시스템으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반응이다.

ABL을 위해서는 레이저 발사장치를 탑재할 수 있는 대형 수송기가 필요하고 레이저 빔의 출력을 높이는 데 시간이 소요돼 북한의 스커드와 노동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제약이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스커드 미사일은 발사 후 3~5분이면 남측의 주요 시설물을 타격할 수 있는 데 그 짧은 순간에 공중에서 레이저로 미사일을 격파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레이저를 계속 주사해 출력을 높여야 목표물을 제대로 파괴할 수 있다는 제약이 있다”면서 “최근에는 레이저 빔을 회피하는 유도탄의 유도장치가 개발돼 현실성이 있는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방어체계 구축과 관련, 우리 군은 저고도에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한국형 탄도탄 요격체계’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고고도(7.7km~12km)-중고도(3km~7.5km)-저고도(3km 안팎)의 3단계 가운데 저고도, 즉 발사 후 3km 가량 공중으로 치솟은 뒤 목표물을 타격하는 북한의 유도탄과 스커드, 노동미사일 등을 포착, 패트리엇(PAC-2/3) 미사일 등으로 요격하는 방어체계를 구축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김장수 전 국방장관은 지난 1월 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MD에) 참여하려면 관련 감시 및 타격체계 장비를 구입하는 데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며 “우리 군은 현재 하층방어 요격체계를 갖추려 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일본의 경우 MD체제 구축에 5조5천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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