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펑 베이징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

“북핵문제 해법은 북ㆍ미 직접 담판보다 6자회담 틀을 지켜가면서 당사국들간 공조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합니다.”
주펑(朱鋒) 베이징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는 28일 북한이 최근 대미 직접대화 추진 움직임을 시사한 것과 관련 “북한은 당초 6자회담보다 대미 직접 담판을 선호했다는 점에서 ‘6자 포기, 양자 추진’이 새로운 전략은 아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다음은 주 교수와 문답.

— 국제사회 압박이 실효성이 없다는 것인가.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중국의 대응방식을 놓고 일각에서 문제 제기가 있었다. 하지만 중국은 핵실험을 심각하게 평가하면서도 북한에 대한 접근 자체가 어려워지거나 자칫 붕괴될 가능성도 있는 점을 우려해왔다. 또, 북한에 대한 유류와 식량 지원 중단 등 압박책은 인도적인 문제도 촉발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리스크 방지 정책(risk averse policy)’으로 가야 한다는 게 중국의 입장인 것 같다.

— 앞으로도 중국의 대북정책 변화 가능성이 적다는 말인가.

▲그렇다. 이런 변수들로 인해 중국내에서는 대북정책에 대한 합의점을 찾기 어려워 현 정책을 유지해가면서 북한을 고립시키지 않는 등 덜 적대적이고, 관리 가능한 방식으로 북핵 문제를 다뤄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 김 위원장의 갑작스런 유고나 권력 승계에 대한 중국의 대책은.

▲김 위원장 이후 체제는 더욱 예측하기 힘든 만큼 중국도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고 본다. 다만, 그가 사망하더라도 권력승계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는 등 급격한 붕괴나 정치적 지진 발생 가능성은 적다.

— 김 위원장 이후의 북한의 장래와 중국의 역할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권력승계는 구소련이나 중국의 사례와 비슷할 것으로 본다. 중국의 원칙은 권력승계는 내정문제인 만큼 간여하지 않고, 설사 큰 혼란이 발생하더라도 중국 단독이 아닌 6자회담에 참여해 온 5자와 공동으로 해법을 찾는 것이다.

— ‘김정운으로의 승계’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는.

▲26살에 불과한 그가 실제로 후계자로 확정되었는지에 대해 여전히 의심이 간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