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외신들 “차기 정부 상호주의로 흐를 것”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세계 주요 언론들은 일제히 한국의 대북정책에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무조건적 포용은 더 이상 고려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BBC 방송은 현지 전문가들의 발언을 통해 “이명박 정부가 북한에 대해 기존에 비해 더 강경한 입장을 갖게 될 것이다”면서 “이 당선자는 ‘10년간의 대북 화해협력 정책으로 주어진 지원의 답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덧붙였다.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WP)는 지난 10월 이명박 당선자가 인터뷰에서 ‘노무현 정부의 무조건 지원과는 달리 대통령이 된다면 대북 지원을 개혁, 개방의 조건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한 사실을 언급하며 “차기 한국정부의 대북정책은 상호주의로 흐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WP는 이 당선자가 북한의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정권교체)’에 관심이 없다고 말한 사실과 서방 외교관들이 “(이 당선자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새 정부가 대북정책에 근본적인 변화를 갖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을 들어 급격한 변화에 조심스러울 것으로 예측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명박 당선자가 현 대북정책 기조를 유지하되 (북한에게)어느 정도의 양보를 얻어낼 것이라고 말한 사실을 전했고, LA타임스는 이명박 정부가 “대미 관계는 진전, 대북 관계는 약간 강경한 방향으로 선회할 것”이라고 짤막하게 전망했다.

AFP통신은 19일 “이 당선자는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에 무조건적인 원조를 하며 그들의 요구를 다 들어준 점을 비난했고, 그는 앞으로 대북 지원을 하되 비핵화를 위해 북한을 압박할 것이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보수적인 한나라당과 이 당선자에게 가중되는 권력은 한국이 미국과 깊이 연계하고 북한과의 관계에서는 노무현 정부의 퍼 주기 식의 원조와 달리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게 되는 것을 의미 한다”며 “이 당선자는 워싱턴의 의도에 부합해 핵문제에 있어서 국제적인 동맹을 강화하고 핵 폐기 전까지 대북 원조는 크게 변화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부시 행정부는 이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며 지금까지 남한과는 협력과 우정을 같이 해온 만큼 앞으로도 북한의 핵 문제에 있어서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Guardian)은 “이 당선자가 대외정책에서 실용주의 노선을 선택했고 북한에 대해서 강경태도를 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이 당선자는 대북 지원에서도 조건을 붙여 핵 폐기를 요구할 것이지만 북한과의 지속적인 대화는 계속될 것”이라며 “지난 5년간 팽팽했던 한미관계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이 당선자는 미국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대북 원조에 있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가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