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타결> 주역 송민순-조태용 `투톱’

19일 극적으로 타결된 북핵 6자회담의 전면에는 송민순(宋旻淳)-조태용(趙太庸) `투톱 체제’가 자리잡고 있다.

각각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북핵외교기획단장(국장급)을 맡고 있는 이 두 사람은 6자회담 우리측 수석과 차석 대표다.

송 차관보는 지난 7월 1단계 제4차 6자회담에서 데뷔했고, 조 단장은 작년 2월의 2차 6자회담 때부터 차석대표로서 1년 7개월간 북핵문제에 관여해 왔다.

두 사람은 외교력을 발휘하는 방식에서 다소 다른 점이 있어 과연 `찰떡궁합’을 이룰 수 있을 지 말이 없지는 않았지만, 서로 다른 면들이 오히려 보완 작용을 하면서 오늘의 `대전기’를 달성해 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송 차관보는 다소 직설적인 성격에 `통큰’ 면모를 주로 보여왔고, 조 단장은 차분하고 섬세하면서도 논리적인 면이 돋보인다는 평이 대체적이다.

송 차관보는 올 1월 외교부 기획관리실장에서 차관보로 전격 발탁되면서 6자회담 수석대표라는 중책을 주독일대사인 이수혁(李秀赫) 전 차관보로부터 물려받았다.

평소 솔직한 화법 때문에 주변으로부터 오해를 사기도 해 민감한 이슈를 다루는 수석대표직을 어떻게 수행할 지가 처음부터 관심사였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다소 모호한 측면도 없진 않지만 `비유의 달인’이라는 애칭처럼 회담장에서의 적절한 `비유화법’은 다른 대표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와 함께 그 특유의 뚝심으로 외교에서 가장 상대하기 힘들다는 미국과 북한을 힘있게 설득해온 것이 이번 회담 타결에 크게 이바지한 것으로 관측된다.

그가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주폴란드 대사 시절부터 각별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큰 몫을 했다는 말들도 있다.

두 사람이 수년간 폴란드에서 함께 대사직을 수행하면서 친해졌고, 이후 힐 차관보가 주한대사로 옮겨오면서 그 연을 이어간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1∼2단계를 통틀어 4차회담에서 위기의 순간이 있을 때마다 송 차관보는 그의 친구 힐 차관보를 적극 설득했고, 송 차관보에 대한 신뢰가 충만했던 힐 역시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고 한다.

조 단장은 청와대 의전비서관으로 파견나가 있던 작년 2월 북핵문제를 전담할 북핵외교기획단을 신설하면서 초대 단장으로 자리를 옮겨와 2∼4차 회담에 참가해온 자타가 공인하는 북핵문제 전문가다.

수석대표인 송 차관보를 바로 밑에서 보좌하며 미국과 북한이라는 저울이 한 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뒤에서 묵묵히 일해왔다는 게 회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회담이 타결된 이날 아침 `베이징-서울-뉴욕의 입장’을 놓고 균형을 맞추느라 밤새 한 잠도 못자고 퀭한 눈으로 숙소를 나왔지만, 몇 시간 뒤 전격 타결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환한 웃음으로 프레스센터를 찾았다.

송 차관보도 “차석대표로 정말 많은 역할을 수행했다”며 그의 역할을 인정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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