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협박으로 정권을 유지할 수 없다

최근 양강도에서 주민 사상교양 강연회가 대대적으로 진행됐습니다. ‘양강도가 전국에서 비법(불법)월경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라는 당 중앙의 지적에 따라 주민들의 도강(渡江) 행위와 외부 영상물 시청 및 유포 행위를 비난하고, 경각성을 높이기 위한 강연이었습니다.

양강도 당 위원회에서는 16일, 도(道) 안의 공장 기업소, 청년동맹, 근로 단체, 농장들의 초급 당 위원회에서 근로자 및 주민 정치 긴급 강연회를 진행할 데 대한 지시를 하달했습니다. 혜산시 당 위원회에서도 17일 시내 공장 기업소와 농장들에 시당 조직부 및 선전부 책임부원 등을 파견해 긴급강연회를 진행했습니다.

강연회에서는 ‘주민들이 당국이 금지하는 해외 영상물을 접하면서 사상적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사상교양을 하루 이틀 한 것도 아니며, 주의와 경고를 한두 번 준 것도 아니다. 이제는 정말 말로 할 때는 지났다’면서, ‘앞으로 누구든지, 녹화물을 보거나 유포시키고 비법월경을 하다 적발되면 절대 용서를 받을 수도 없으며, 상상도 할 수 없는 법적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습니다.

‘미국과 남조선, 일본의 불순녹화물을 돌려보다 적발된 보천군 고급중학교 2학년 학생 네 명과 고급중학교 3학년 학생 다섯 명이 소년교화소에 가게 됐다’며, 구체적인 사례까지 언급하며 주민들에게 겁을 주었습니다.

주민들이 강을 건너는 것은 생계를 이어가기 위한 것입니다. 배급이 사라지고, 직장 월급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는 주민들이 중국을 오가며 장사라도 해서 먹고살기 위해 강을 건너고 있는 것입니다. 주민들이 외국 영상물을 보는 것은 무슨 반역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70년 동안 최고지도자와 당에 대한 충성을 강요하는 영화에 신물이 났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생활과 사랑을 자연스럽게 그린 다양하고 재미있는 영상물을 보고 싶은 것입니다.

주민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보고 듣고, 중국을 오가며 경제활동을 벌이는 것은 사회주의 경제가 무너진 이후, 새로운 사회로 발전하기 위한 시대적 요구입니다. 이를 막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당국은 도강자를 처벌하여 시대와 인민의 요구를 거스를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중국 무역을 적극 보장하여 경제를 살려야 합니다. 또 외국 영상물 시청자를 처벌할 것이 아니라, 외국 영상물을 과감하게 허용하여 인민들이 풍요롭고 다양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