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김정은 ‘마식령속도’를 ‘뚱딴지속도’라 할것”

북한 당국이 마식령스키장 건설에 동원된 군인들에게 ‘마식령속도’를 내세우면서 대중적 영웅주의와 과감한 공격정신을 발휘할 것을 독려하고 나섰다. 북한 노동신문은 5일 ‘마식령속도를 창조하여 사회주의 모든 건설에서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나가자’라는 제하의 김정은 호소문을 게재했다.


김정은은 호소문에서 “나는 군인 건설자들이 불굴의 정신력과 완강한 돌격전으로 ‘마식령속도’를 창조해 스키장건설을 올해 안으로 끝내고 온 나라 전체 군대와 인민이 그 정신, 그 기백으로 사회주의건설의 모든 전선에서 대혁신을 일으키리라는 것을 굳게 확신한다”고 독려했다.


이어 “마식령스키장 건설을 앞당겨 끝내기 위한 비결은 군인대중의 정신력을 총 폭발시키는데 있으며 당의 명령지시라면 산악같이 떨쳐 일어나 물불을 가리지 않고 기어이 해내고야마는 것은 우리 군대와 인민의 자랑스러운 투쟁기풍이다”고 강조했다.


북한 당국은 그동안 ‘속도’라는 단어를 사용해 생산증대와 건설 독려를 위한 각종 격문(檄文)을 만들어 냈다. 1950년대 말부터 최초 진행됐던 ‘천리마속도’가 있으며 2009년에 희천발전소건설 중에 제시된 ‘희천속도’가 가장 최근 격문이다.


김정은이 집권 후 군인들에게 이 같은 ‘마식령속도’ 호소문을 통해 경제건설을 독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는 ‘김일성 따라하기’와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김일성은 생전 ‘천리마속도’를 강조한 연설 등의 격문을 통해 주민들을 독려했다. 그러나 김정일은 김일성처럼 별도의 격문이나 호소문을 내보내지 않았다는 것이 탈북자들이 증언했다.


한 탈북자는 이번 김정은의 ‘마식령속도’를 언급한 호소문에 대해 “마식령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주민들이 많고, 안다고 해야 지난번 김정은이 현지시찰해서야 알게 된 주민들이 대부분일 것”이라면서 “‘마식령속도’를 ‘뚱딴지속도’라고 말할 주민들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식령이 인가와 멀리 떨어진 고속도로 상에 있는 산이기 때문에 배고픈 주민들이 거기까지 올라가지도 못할 것”이라면서 “흉내를 내다못해 김일성의 그런 것까지 따라하는 김정은을 주민들이 어떻게 말하고 생각할지 안 봐도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그동안 천리마속도와 희천속도를 통해 주민들이 국가적 건설에 충실하고 나아가 당에 충성할 것을 강요했다. 이는 북한 당국의 체제유지 목적이 짙지만 주민들에겐 그만큼 부담이 가중됐다.


이 탈북자는 “북한은 호소문에서 제시한 ‘마식령속도’에 발맞춰 주민들에 결사 관철정신을 강요할 것이며 애꿎은 주민들만 호소문 관철에 내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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