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확산을 막기 위해 주민들에게 위생 관리를 강조하면서도 소독 제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커지자 ‘소금물을 잘 활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내부 소식통이 5일 전했다.
북한은 지난달 정치국 확대회의 개최 이후 회의 내용을 주민들에게 알리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언급한 전염병 대응 초특급 방역 조치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당시 확대회의에서 “비상 방역사업과 중앙지휘부 지휘·통제에 무조건 절대복종하고 철저히 집행하는 엄격한 규율을 확립하고, 당적 장악 보고와 법적 감시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통로와 틈을 완전봉쇄하고 검병, 검사, 검역사업을 강화하라”고 요구했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직장과 인민반에서 방역 일꾼들의 교양과 선전 사업이 매일 진행되고 있다”면서 “향후 한 달이 가장 중요하다는 지침을 내놨다”고 말했다.
함경남도 단천시 직장에서 이뤄진 방역 일꾼 지시에 따르면, 이번 비루스 전염병의 특징은 날이 따뜻해지면 스스로 활동력이 없어지기 때문에 앞으로 한 달 동안 개인 위생과 검역 활동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30일 간은 안심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주민들이 방역 당국의 지시에 철저히 복종하면서 감염병 발생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정작 소독 제품이 필요하다는 직장 근로자들의 요구에는 소금물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소금을 충분히 섭취하면 전염병 예방에 도움이 되고, 손이나 입안 소독에도 소금물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방역 일꾼들은 말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필수적인 개인 위생 제품을 소금으로 대체하라는 지시다.
WHO(세계보건기구)와 각국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소금물 섭취가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은 나오지 않았다. 소금물을 이용한 손씻기가 효과를 부분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화학 비누나 세정제만큼의 효과는 검증되지 않았다.
또한 전염병 차단을 위한 주민 장악 사업을 위해 인민반들과 직장들에서는 초기 고열과 기침 환자들은 즉시 단위 방역 일꾼을 통해 증상을 알리고, 방역 일꾼은 병원에 검사를 의뢰한 다음 장부를 만들어 해당 주민의 증상을 관리해야 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유증상자 관리 장부는 매일 근무 첫 시간에 인민위원회와 보안서에 보고하도록 했다.
소식통은 “원수님(김정은 위원장)께서 우리 주민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전염병 문제에 대단한 심려를 기울이고, 밤잠도 미루면서 대책을 세우고 계신다는 점도 강조했다”면서 “원수님의 은혜를 잊지 말고 우리가 지켜야 할 도리를 반드시 지키도록 강조했다”고 말했다.
한편, 초특급 방역 조치를 철저히 집행하라는 김 위원장의 방침 지시를 어기고 타 도시로 이동하는 자는 당의 예방정책에 대항하는 반역행위로 간주해 무거운 처벌을 가할 것이라는 지시도 함께 내려졌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