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공화당 인사들

‘위기의 미국’을 떠맡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난국타개를 위해 공화당의 협조를 받아 초당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오바마 당선인 본인도 대선과정에 이미 여러 차례 몇몇 공화당 소속 인사들을 높게 평가하며 중용할 것임을 내비친 바 있다.

또 일부 공화당 소속 인사들도 당론보다 개인의 소신을 내세우며 오바마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오바마가 이끄는 민주당 정권에서 공화당 소속 어떤 인사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될 지 주목된다.

◇파월 전 국무장관, 어떤 역할 맡을까 = 공화당 인사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인물은 단연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파월은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 미국 역사상 최초 흑인 합참의장으로서 걸프전을 승리로 이끈 것은 물론 아들 부시 행정부 1기 때 첫 흑인 출신 국무장관을 역임했다.

파월은 선거일을 보름 정도 앞둔 지난 달 19일 공개적으로 오바마 지지를 선언했다.

파월의 오바마 지지는 오바마가 대통령이 될 준비가 덜 돼 있다는 공화당의 공세를 차단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하는 한편,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에겐 엄청난 타격을 안겨줬다.

파월의 오바마 지지를 계기로 `오바마콘(오바마를 지지하는 보수주의자)’라는 말까지 나왔다.

파월의 지지 선언이 있은 뒤 오바마도 파월을 고위직에 중용할 것임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는 점에서 구체적으로 파월이 오바마 행정부에서 어떤 역할을 할 지 관심의 대상이다.

파월은 이미 국무장관을 역임했다는 점에서 행정부내에서 공식 직함을 갖기 보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안보정책을 조언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되고 있다.

◇공화당 출신 국무장관 나올까 = 오바마 당선자는 대선후보 토론과정에 공화당 소속인 척 헤이글, 리처드 루가 상원의원이 외교정책에 대한 탁견을 갖고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이들 두 상원의원 가운데 한 사람을 오바마 정부의 국무장관으로 기용할 지 주목된다.

헤이글 의원은 특히 오바마가 대통령 후보로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처음 방문하는 데 동행하기도 했다.

◇게이츠 국방장관 유임될까 = 로버트 게이츠 현 국방장관의 유임 여부도 주목된다.

이라크와 아프간전쟁 와중에 정권을 넘겨 받는 오바마 당선인은 대통령에 취임하면 경제위기 극복과 함께 두 전쟁을 조속히 종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부시 대통령에 의해 국방장관으로 발탁된 게이츠 장관은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힘의 외교’를 내세운 전임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달리 외교, 경제적 지원 등 `소프트 파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이라크에서의 미군 조기 철수를 지지하는 등 이라크.아프간정책에 있어 오바마 당선인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어 오바마 캠프 주변에선 게이츠 장관을 `이라크 전쟁’을 종식시킬 적임자로 평가, 그의 유임설이 나돌아왔다.

게이츠 장관도 지난 달 17일 한미국방장관회담을 마친 뒤 차기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계속 수행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많은 사람으로부터 조언을 듣고 있다”며 유임 제안이 있을 경우 이를 수용할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놓지는 않았다.

◇짐 리치 전 하원의원 중용되나 = 아이오와주에서 30년간 공화당 출신 하원의원을 지낸 지한파 정치인인 짐 리치의 향후 역할도 주목된다.

리치 전 의원은 지난 8월말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공화당 출신으로 이례적으로 오바마 지지연설에 나서 오바마 지지자들로부터 박수 갈채를, 공화당 당원들로부터는 비판을 받았다.

리치 전 의원은 지난 2006년 11월 중간선거에서 낙선하기 전까지 오랫동안 하원 외교위 동아태소위 위원장을 지낸 `한국통(通)’으로 부시 행정부하에서 북미간 직접대화를 통한 핵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등 오바마의 외교정책 노선과 유사한 입장을 견지해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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