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되는 6자회담 협상 주역들

무려 13개월 만에 열리게 된 북핵 6자회담에서는 어떤 스타가 탄생할까.

사흘 앞으로 다가온 6자회담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국 대표단의 면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표단 구성 가운데 가장 큰 변화가 있는 쪽은 한국이다.

무엇보다 지난 2월 송민순 현 외교부 장관에 이어 6자회담 수석대표로 임명된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10개월만에 드디어 첫 선을 보이게 된다.

TV 화면에서 6자회담과 관련된 자료화면이 나올 때마다 ‘빨리 저 화면을 바꿔야하는데..’를 입버릇처럼 달고 다닌 천 본부장이야말로 6자회담을 가장 애타게 기다렸던 사람일 것이라고 외교가는 보고 있다.

그는 그동안 지난 4월 도쿄(東京.동북아협력대화), 7월 콸라룸푸르(아세안지역안보포럼), 11월 하노이(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 베이징(北京. 북-미-중 3자회동) 등을 무대로 회담 재개를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하지만 정작 6자회담 신고식은 치르지 못했다.

주 유엔 차석대사, 외교정책실장 등을 역임한 천 본부장은 다자외교 전문가다운 유려한 언변과 `와신상담’하며 준비해온 아이디어를 무기로 북미 양국간에 벌어질 줄다리기를 물밑에서 중재하는 중책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측 차석대표도 이번에 데뷔한다. 지난해 송민순 수석대표와 호흡을 맞춘 조태용 현 외교부 북미국장 자리는 이용준 북핵기획단장이 맡았다. 대표적인 미주라인이자 ‘북핵 전문가’인 이 단장이 천 수석대표와 어떤 작품을 만들어낼 지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그는 1990년대 초.중반 주미대사관에서 일하며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창설과 대북 경수로 협상에 관여한데 이어 KEDO 사무국에서 근무하는 등 북한 핵과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축적했다.

아울러 우리 대표단에는 박선원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과 임성남 외교장관 특보, 이연수 홍보관리관, 김형진 주미대사관 정무참사관 등이 포함됐다.

또 황정일 주중 정무 공사 등 회담 참가국 주재공관 당국자들과 국방부.통일부의 과장급 당국자들도 회담장인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 한 자리씩 차지하게 됐다.

미국 대표단은 변함없이 `스타 플레이어’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이끈다.

다만 차석대표로는 `대북협상대사’를 역임했던 조지프 디트러니 대신 한국계인 빅터 차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보좌관이 나오게 됐다.

그 외에도 미국 대표단에는 이른바 ‘코메리칸’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과 유리 김 국무부 북한팀장 등 한국계 인사들이 6자회담장을 오갈 것으로 보여 어느 때보다 댜오위타이(釣魚臺)에 ‘코리안바람’이 일 것이라는 얘기도 나돌고있다.

‘협상꾼들을 중도에 바꾸지 않는’ 전통을 자랑하는 북한의 경우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수석대표를 맡을 것으로 보이며 차석대표 이하에서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담 개최국인 중국은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이 여전히 수석대표를 맡지만 지난해 협상과정에서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했던 것으로 알려진 추이톈카이(崔天凱) 전 아시아국장은 차관보급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다른 인사가 차석대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와 일본은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차관과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수석대표를 그대로 맡는다.

알렉세예프 차관은 이르면 내년 1월 중 유럽평의회 대사로 나갈 예정이어서 이번 회담이 수석대표로는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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