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편향 교육 10년…청소년들 ‘안보관’ 실종됐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51.3%가 6·25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됐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2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중고교생 1천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안보안전의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6·25 전쟁이 북한의 남침에 의해 발발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경우는 48.7%에 그쳤고, 6·25전쟁의 발발 연도가 1950년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학생도 56.8%에 달했다.

특히 ‘우리나라 안보에 가장 위협적인 국가’를 묻는 질문에 동맹국인 미국(28%)과 일본(27.7%)을 지목한 응답자가 북한(24.5%)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 청소년들의 안보관이 심각하게 훼손돼 있음이 드러났다.

청소년들의 안보개념이 급격히 무너진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김충배(한국국방연구원장) 전 육군사관학교 교장이 최근 밝힌 ‘2004년 1월 육사 가(假)입교생 의식조사’에 따르면 당시 250여명의 가입교생 중 무려 34%가 주적(主敵)이 ‘미국’이라고 답했다. 북한이라고 답한 학생은 33%에 머물렀다.

같은 해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우리 안보에 가장 위협적이 나라’를 묻는 질문에 미국(39%)이라고 한 응답한 사람이 북한(33%)이란 응답보다 많았다. 김대중-노무현 정권 10년간 대북인식 왜곡이 얼마나 심각하게 일어났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북한과의 화해협력을 앞세운 지난 정부 하에서 안보교육 자체가 실종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안보교육을 대체해 추진된 통일교육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등 남북 간 교류확대의 수치만 서술할 뿐 현실적인 안보위협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다.

북한으로부터 초래할 수 있는 안보위협이 ‘과거완료’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것. 지난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간 두 차례의 북핵 위기가 발생했고, 북한은 핵실험까지 단행해 유엔안보리의 제재 조치를 받았다. 북한은 1999년과 2002년 두 차례에 걸쳐 서해상에서 우리 해군을 공격해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안보에 가장 위협적인 국가를 묻는 질문에 ‘미국’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이 나온 것은 실존하는 북한의 안보위협에 대한 교육이 현장에서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반증해주고 있다.

또한 반미 민족주의를 부추기는 일부 교과서가 청소년들의 안보관 훼손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한국의 현대사를 다루는 교과서 중 일부는 한국 전쟁에 대한 양비론적 입장을 교묘히 관철시키고, 남한의 단독 정부 수립을 정통성이 없는 것으로 깎아 내리고 있다.

최근 이렇듯 좌편향적으로 서술된 교과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안교과서’가 출판되는 등 각계의 쇄신 노력이 잇따르고 있지만 이러한 교과서 내용을 비판 없이 수용한 청소년들에게 형성된 역사관과 안보관을 바로잡는 일에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한편, 2004년 당시 우리의 주적을 미국이라고 답한 육사 입교생들을 조사해 본 결과 “전교조 교사들에게 그렇게 배웠다”는 대답이 많았다고 한다. 전교조 교사들의 친북반미 교육이 지난 10년간 제도권 교육 내에 빠르게 확산된 결과다.

전교조는 정해진 교과 수업 외에 학생들에게 사회적 현안을 가르친다는 미명아래 ‘계기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수업자료를 살펴보면 미국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이 난무하고 심지어는 욕설까지 동원하며 학생들에게 반미감정을 주입시키고 있다.

이러한 전교조 교육의 결과가 미국을 우리의 최대 안보 위협국으로 둔갑시켰다. 청소년 시기 형성된 가치관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지난 10년간 중고등 교육을 마친 젊은 세대, 현재 학교를 다니고 있는 청소년들까지 감안한다면 이들이 물들어 있을 좌편향 교육의 후과는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다.

우리의 청소년들이 6·25가 북한의 남침으로 인해 발발됐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 사실에 충격만을 받고 있을 수는 없다. 지금은 이들에게 균형적이고 객관적인 안보관을 심어줄 수 있는 교육 사업을 어떻게 추진하고,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 하루빨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청소년들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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