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득세 남미, 우향우 할까?

남미 두 나라에서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 온두라스와 우루과이다. 온두라스에서는 보수 야당 후보가 당선되었고 우루과이에서는 좌파 후보가 연임에 성공했다.


현재 남미는 좌파가 득세하고 있다. 두 선거를 시작으로 앞으로 남미 각국 선거가 연이어 있기 때문에 남미 정치의 향배에 더더욱 관심이 간다. 특히 온두라스의 선거 정국이 남미 좌우 대립의 축소판이 되었던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온두라스에서는 지난 6월 군부에 의해 대통령이 국외로 추방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호세 마누엘 셀라야 재임 대통령이 연임 허용을 위한 국민투표를 감행했고 이는 집권당은 물론 의회와 군부의 반대에 직면했다. 결국 대법원까지 ‘불법’ 판결을 내리면서 대통령과 주변 세력이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그런 가운데 대통령은 주요 군부 인사를 해임하며 국민투표를 강행했고, 국민투표 당일인 6월28일 새벽 군부가 전격적으로 대통령궁을 장악하며 대통령을 주변국인 코스타리카로 데려가 버렸다.


남미 좌파 국가들은 셀라야의 복귀를 강경하게 선언했고 UN을 비롯해 미국과 EU 등 유럽 국가들도 군부 쿠데타를 비난했다. 그러나 수위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전통적 반미 국가인 베네수엘라와 쿠바, 볼리비아, 에콰도르 등 좌파 국가들은 미국 배후설을 들고 나왔다. 미국은 그것을 일축하고, 온두라스 사태가 “외부 간섭 없이 대화로서 해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OAS(미주기구) 등 국제기구의 입장을 적극 지지한다”고 천명했다. 


온두라스는 헌법에 따라 의회의 선거로 국회의장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세우고 당초 예정대로 11월29일 대통령 선거를 준비했다. 9월21일 비밀리에 전격 입국해 브라질 대사관에 몸을 맡긴 셀라야 대통령은 강력한 항의와 함께 국민들을 항해 선거보이콧을 호소했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는 예정대로 치러졌으며 61.3%의 투표율을 기록, 보수여당과 보수야당의 후보가 치열하게 접전한 가운데 보수야당 후보가 승리하게 되었다. 선거 후 미국은 셀라야 전 대통령과 새 대통령의 타협을 촉구하였으며 남미 좌파 국가들은 선거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셀라야 사태는 당초 보수당 후보로 보수 세력의 지지로 당선된 셀라야 대통령이 당선된 후 전과 다른 행보를 취하면서 파탄 조짐이 보였다. 셀라야 대통령이 노동자들의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하는 등 좌파적 정책을 채택하는가 하면 강경 좌파 국가인 베네수엘라, 불리비아 등과 관계를 밀접히 가져갔던 것이다.


온두라스 대선이 치러진 11월29일, 우루과이 대선에서는 좌파 후보가 연임에 성공했다. 남미 좌파들은 중도와 강경 좌파를 막론하고 우루과이 선거에 총력을 기울였다. 오바마 집권 후 왠지 시들해져가는 남미 좌파 분위기에 위기를 느낀 나머지 우루과이 선거 결과가 향후 이어질 남미 선거의 풍향계가 될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남미는 현재 콜롬비아와 페루를 제외하고는 거의가 좌파 정권들이다. 그러나 좌파정권들 내에서도 기싸움이 치열하다.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실용좌파와 베네수엘라를 중심으로 한 강경좌파가 맞서고 있다. 중도 실용을 대표하는 브라질 룰라 대통령은 남미 12개국 연대체의 ‘남미국가연합’을 주도하고 있고 강경좌파로 알려진 베네수엘라의 차베스는 남미국가연합과 별도로 ‘미주 볼리바르 동맹'(ALBA)을 창설, 8개 국가를 묶어서 반미(反美) 선봉에 앞장 서 있다. 


이 같은 남미 좌파 국가들이 오는 13일 칠레를 시작으로 연이은 대선 행진에 있다. 2010년 1월에는 볼리비아에서 선거가 치러지며, 2월에는 코스타리카, 5월 콜롬비아, 10월에는 브라질에서 대선이 있다. 2011년에는 페루, 2012년에는 아르헨티나 대선이 기다리고 있다.


현재 칠레 대선은 1990년 이후 계속되어 온 좌파의 집권에 우파가 종지부를 찍을 공산이 유력해 지고 있다. 볼리비아에서는 차베스와 ‘어깨동무’ 격인 에보 모랄레스 현 대통령이 무난히 재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향후 예정된 남미 선거에서 우파 후보들이 최소 3~4개국에서 선전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과연 남미 좌파의 향배가 어찌될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온두라스 사태에서의 기싸움과 우루과이 선거에의 총력전이 남미 각국의 선거 정국에서 더욱 흥미진진한 좌우 격돌로 펼쳐질 전망이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