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진영 ‘北어뢰 공격=조작’ 신념단계 들어서”







▲북 어뢰 증거 1번이 황당한 자백 같은 느낌을 준다는 내용의 한겨레신문 5월21 만평. 출처: 한겨레

천안함 사건 초기 민주당과 좌파진영은 내부폭발 내지 좌초에 무게를 두면서 북한이라는 명확한 근거가 나올 때까지 북한의 소행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지난 5월 20일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이 “천안함은 북한제 어뢰에 의한 외부 수중폭발의 결과로 침몰되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천안함 조사결과가 나오자 민주당과 의혹 제기세력은 당황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합조단은 절단면 분석, 생존자와 해병대 초병 증언, 사체 검안, 지진파 분석 자료와 함께 어뢰로 확증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물로 북한에서 제조된 것으로 확증할 수 있는 어뢰의 추진동력부인 프로펠러를 포함한 추진모터와 동력장치를 수거해 공개했다. 좌파매체를 중심으로 발표회장에서 의혹의 연장선 상에서 질문이 제기됐으나 합조단이 이를 조목조목 설명하자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다.


천안함 사건 조사 결과 다음날 좌파 매체는 이들의 허망한 심정을 보여주는 만평까지 나왔다. 한겨레신문은 어뢰 추진부 안쪽에 서있던 ‘1번’이라는 글씨가 발견된 것이 황당하다는 의미로 ‘1번’을 ‘나 북한’으로 고쳐 쓴 만평을 실었다. 경향신문은 폭발 부식된 어뢰 파편에 선명한 ‘1번’ 글씨가 있다는 점에 의문을 제기하고 한나라당 지방선거에서 기호 1번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선거용 발표’ 의혹을 본격 제기했다.


민주당은 합조단 발표가 나오자 국민들 여론을 의식해 ‘북한무관설’에서 ‘안보무능론’으로 서둘러 말을 갈아탔다. 민주당은 최종조사결과 발표 직후 논평을 통해 ‘정부의 발표대로 천안함 침몰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면 대단히 충격적’이라면서 ‘우리 영토가 이렇게 허술하게 뚫렸다면 이는 이명박 정권이 책임져야할 중대한 사건’이라고 ‘정부 책임론’을 부각시켰다.


민주당은 지방선거 국면에서 초반기에는 ‘MB책임론’을 내세우다 후반기에는 ‘그럼 전쟁하자는 것이냐’는 주장을 하기에 이르렀다. 야권은 천안함 진상 규명 발표에 이은 정부의 대북 조치를 걸어 ‘한나라당=전쟁불사’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고, 야권의 대표주자인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는 “선거를 위해 전쟁도 상관없다는 한나라당을 표로 심판해달라”고 주장했다.


천안함 정치적 이용 주장과 함께 의혹 제기도 계속됐다. 당시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후보도 “천안함을 폭발에 의한 침몰로 보지 않는다. 폭발이 있었다는 증거가 단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효석 정책위 의장은 “좌초와 피로파괴가 겹쳤다. 여러 곳에서 양심선언이 있을 수 있으며, 이것은 시간문제”라고 주장했다. 도울 김용옥 씨는 “정부의 조사 결과를 지켜봤지만 0.0001%도 납득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인터넷과 좌파언론은 합조단 발표에 주춤하면서 지방선거일에 가까이 오면서 여러 의혹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 중심에는 합조단의 민주당 측 조사위원으로 참가했더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였다. 그는 조사단 회의에 단 1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이 좌초 이후 군함 충돌에 의해 좌초했다는 황당한 주장을 했다. 좌파진영은 신 씨 문제를 부각시켜 합조단이 관제조사단이었다며 흠집내기에 주력했다. 합조단에 4개국 전문가 24명이 참여한 사실은 애써 외면하면서 국내 민간조사위원들은 국방부가 선임한 정부편향 위원이라거나 이들을 국방부가 회유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신 대표의 황당한 주장은 참여연대가 유엔안보리에 보낸 천안함 조사 의혹 서안에 상당부분 인용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병옥 합조단 대변인은 “참여연대 홈페이지의 천안함 이슈리포트와 신 씨가 토론회 등을 통해 주장한 의혹에 유사한 점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엔에 천안함 조사결과 의혹 서안을 보내 파문을 일으킨 참여연대가 제기한 의혹 내용은 천안함 괴담의 종합선물판이다.


참여연대는 천안함 사건 진상규명을 위해 해소해야 할 8가지 의문점을 제시했는데 이는 ▲ 물기둥에 대한 설명이 설득력이 없다 ▲ 생존자나 사망자의 부상 정도가 어뢰폭발에 합당한 것인지 설명이 부족하다 ▲ 절단면에 폭발의 흔적으로 볼만한 심각한 손상이 있는지 설명이 없다 ▲ 천안함 사건 초기 TOD 영상 진짜 없나 ▲ 가스터빈실에 대한 조사 없는 결과 발표, 그렇게 서두를 이유 있었나 ▲ 화약 아닌, 알루미늄 산화물이 폭발의 흔적인가 ▲ 연어급 잠수정의 실체는 무엇인가. 수일간 추적하지 못한 것은 납득할만한가 ▲ 어뢰발사 감지 못했나 등이었다.


참여연대의 의혹 제기는 비전문가의 입장에서 개인적으로 100% 납득이 되지 않은 사항들을 열거한 것에 불과했다. 물기둥에 대해서는 해병대 초병의 ‘사고 해역에서 100-150m 높이의 섬광 관측’ 증언과 천안함 관측병의 좌초 즉시 물방울이 쏟아졌다는 증언(선체가 기울어 물받이 역할을 해 소량만 탐지)이 이미 나온 상태였다.


야간에 관측했을 때 물기둥이 아니고 섬광이라는 표현을 했다는 것 때문에 한겨레 신문은 ‘물기둥 목격 증언 없었다’는 기사를 싣기도 했다. 한겨레 신문 보도라면 당시 사고 해역에 버블제트가 아닌 대형 낙뢰가 떨어져 물기둥 섬광이라도 만들었다는 황당한 주장까지 가능하게 한다.


생존자나 사망자의 부상 또한 합조단은 “사체 검안 결과 파편상과 화상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골절과 열창(피부가 찢어져 생긴 상처) 등이 관측되는 등 충격파 및 버블효과의 현상과 일치했다”고 발표했다. 이 외에도 참여연대 등이 제기한 의혹은 이러한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다. 인터넷 상에 떠도는 의혹 중에는 ‘단순한 눈 속임’이나 ‘고의적 왜곡’까지 판을 쳤다.


천안함 초기 대처에 대한 감사원 직무감사에서 밝혀졌듯이 군의 지연 및 누락 신고, 일부 정보 번복(발생 시간, TOD 동영상 존재 여부) 등도 국민의 불신을 받는 데 일조했다. 그러나 감사원이 밝혔듯이 대부분은 직무 태만 및 보고 누락에 관련된 것으로 합조단의 조사결과를 번복하는 것과는 하등 상관이 없다. 감사원 감사 결과는 오히려 북한의 공격임을 시사하는 주요 보고 내용이 누락됐음을 보여줬다.


합조단 발표 이후 제기된 의혹만 해도 100여 가지가 넘는다. 이 가운데 미 버지니아대 이승헌 교수가 천안함 정보 조작 주장을 폈으나 본인의 실험 조건 미비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 합조단 활동 마무리 시점을 얼마 남기지 않은 현재까지도 천안함 의혹제기 세력은 새로운 의혹을 생성하기 위한 작업들을 계속하고 있다.


이수석 국가안보전략연구소 남북관계 연구실장은 “천안함 의혹 세력은 이제 신념화 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에 어떤 증거와 논리를 제공해도 믿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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