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의 ‘홍진표 마녀사냥’…MB, 원칙 없이 인사철회”

뉴라이트 계열 지식인 13명은 청와대가 당초 시민사회 비서관에 내정됐던 홍진표 전 자유주의연대 사무총장의 임명을 돌연 철회한 것과 관련, “능력 부족이나 도덕성 문제가 아닌 진보좌파 진영의 반대에 부닥쳐 홍 전 사무총장의 임명을 철회한 것은 이명박 정부의 소신 없는 인사정책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25일 ‘홍진표 전 자유주의연대 사무총장 인사철회에 대한 입장’이란 성명서를 발표하고 “지난주 초 언론을 통해 홍 전 총장의 내정설이 흘러나오기 시작하자, 진보성향의 매체와 정치세력들은 명확한 근거 제시 없이 ‘매파’, ‘극우’라는 딱지를 서슴없이 붙여가며 여론을 호도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소위 진보진영이 과거 공안사건이 터질 때마다 ‘시대착오적인 매카시즘’이라며 반발했던 것과 매우 흡사하다’고 지적했다.

성명서는 “북한의 참혹한 인권문제를 접하고 난 후 좌파에서 뉴라이트 운동가로 공개 전향한 홍 전 총장은 합리적인 진보 인사들로부터 ‘소통이 가능한 보수 인사’라는 평가를 받아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보좌파 진영이 홍 전 총장을 시민사회단체와 소통이 불가능한 인물로 낙인찍는 것은 누가 봐도 납득하기 힘든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우리는 이번 사태를 바라보며 서로 의견이 다르면 무조건 적대하며 짓밟으려는 한국사회의 척박한 정치풍토에 개탄과 함께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로 의견이 다른 자의 입을 막으려는 무언의 폭력이야 말로 ‘소통’의 가장 큰 적이며 경계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성명 발표에 참여한 지식인은 안병직(뉴라이트재단 이사장, 서울대 명예교수), 류근일(언론인), 유세희(북한민주화네트워크 이사장, 한양대 명예교수), 박범진(전 한성디지털대학교 총장), 박효종(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 서울대 교수), 이영훈(교과서포럼 공동대표, 서울대 교수), 김영호(뉴라이트싱크넷 운영위원장, 성신여대 교수), 이명희(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상임대표, 공주대 교수), 이미일(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 이재교(전 자유주의연대 부대표, 인하대 교수), 윤창현(바른금융재정포럼 이사장, 서울시립대 교수), 이헌(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사무총장, 변호사), 한기홍(북한민주화네트워크 대표) 등 1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