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 주목한 ‘희망과 대안’ 창립식 10분만에 중단














▲ 19일 조계사에서 열린 ‘희망과 대안’ 창립식. 오른쪽부터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청화 참여연대 공동대표, 정세균 민주당 대표, 백낙청 서울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데일리NK
좌파성향의 시민운동 진영이 19일 ‘희망과 대안’이라는 모임을 공식 출범시켜 본격적인 정치 참여를 선언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반대하는 일부 시위대의 집단 항의로 창립식이 무산됐다.

좌파 시민사회단체와 종교계, 학계의 주요 인사들은 이날 오후 3시 조계사 한국불교역사기념관에서 모임 창립을 선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행사 시작 10분만에 일부 시위대가 “태극기, 애국가도 없는 행사가 어딨느냐”며 단상을 점거하여 개회 10분 만에 중단됐다.

창립식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그는 “‘희망과 대안’은 촛불승리의 연장선상”이라며 “우리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특정 세력의 결집을 꾀하지 않는 시민운동 고유의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내면서 그것이 무책임한 기계적 중립이 안 되게 하는 실험과 모험을 수행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 교수의 인사말이 끝나자마자 소동이 벌어졌다.

연세가 지긋한 노인들이 일어나 “어떻게 태극기도 하나 없나” “국민의례도 안하고 애국가도 부르지 않느냐. 이것이 대한민국이냐”며 항의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태극기를 흔들었다.

30여 분만에 주최 측의 요청으로 경찰까지 등장했지만 소란이 그치지 않자 주최측은 정회를 선포했다. 이후 ‘희망과 대안’ 공동운영위원장인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의 기자회견을 끝으로 짤막하게 창립식 일정을 마쳤다.

당초 이 모임의 출범은 2000년 총선의 ‘낙선운동’ 이후 9년 만에 좌파 인사들의 결집이라는 점에서 국내 언론 등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이 모임이 내부 인사들 사이에서 기존 정당 인물이나 풀뿌리 운동으로 성장한 대안 후보를 찾아 지원하는 데에 활동 범위를 제한할 것인지, 아니면 자체 후보까지 각종 선거에 출마시킬 것인지에 대해선 명확하게 정리하지 못한 상태다.

단체 주변에서는 ‘희망과 대안’ 구성원들 중 상당수가 내년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제도 정치권 진입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어느 정당에 편입할 것인지만 남았을 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야권과 좌파 시민사회 진영에서 추천하는 서울시장 잠재 후보로 지목돼온 ‘희망과 대안’ 공동위원장인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의 진로도 관심이다. 박 상임이사가 정치 불참마를 밝히고는 있지만 정치 참여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시각은 여전하다.

이날 ‘희망과 대안’은 창립선언문을 통해 현 한국사회를 ▲민주주의의 후퇴(기본적 자유에 대한 억압적인 권력행사) ▲서민경제의 악화(부자 중심의 경제정책) ▲대립적 남북관계(평화 대신 긴장이 우월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현 정치권의 모습에 대해서도 정부와 여당은 소통의 정치, 포용의 정치가 부재하고 야권은 통합의 정치, 대안 정치가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시민사회 역시 국민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대안을 제시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희망과 대안’은 ▲사회적 의제 개발 및 메시지 형성 ▲정책중심의 정치연합 형성 ▲좋은 정치세력 형성 지원 ▲시민사회운동과의 협력 및 지원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은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해 “기초단위를 중심으로 기존 정당을 불문하고 좋은 후보를 시민들에게 추천하는 등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 창립식 시작 10여 분만에 한 참석자가 ‘태극기, 애국가도 없는 행사가 어딨냐’며 항의하고 있다.ⓒ데일리NK














▲ 사회자가 자제를 요청했으나 이들은 단상에 올라가 맨 앞줄에 있던 정세균 대표 등을 둘러싸고 논쟁을 벌였다.ⓒ데일리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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