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경문인 北오판 부를 위험성”

작가 홍상화(65) 씨가 진보ㆍ민주화세력의 좌경화를 비판한 중편소설 ‘디스토피아’를 계간 ‘한국문학’ 가을호에 게재했다.

200자 원고지 620장 분량인 이 소설은 작중 소설가가 교수나 작가 등 국내외 지성인들과 대화하는 방식을 통해 남한 좌경사상의 뿌리, 전파 과정, 악영향 등을 인문학적이고 역사적 관점에서 살폈다.

무엇보다 작가는 지난 7월 남북작가대회에 참가했다가 백두산 천지연에서 작고한 민중시인 김남주의 시 ‘조국은 하나다’를 낭송하는 것을 보고, 이전에 써놓고 발표를 미뤄왔던 이 소설을 지면에 내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홍씨는 이 대회를 주관한 민족문학작가회의 국제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모두 4부로 구성된 이 소설에서 작가는 1970년대 베트남의 공산화가 한국 지식인들에게게 한반도의 사회주의화를 앞당기자는 시대정신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한다.

제2부 ‘주체 사교(邪敎)’에서는 김일성 주체사상이 어떻게 남한의 저항ㆍ반미세력을 부추겼는지 밝히고 있다.

작가는 제3부 ‘증오심’에서 사회주의 이념의 원천에 증오심이 자리잡고 있음을 주장했고, 제4부 ‘사대주의 지식인’에서는 세계사적 조류 속에서 한국의 좌경사상이 갖는 위험성을 주장하고 있다.

홍씨는 “남한 지식인 사회에 존재하는 좌경사상은 남북관계의 화해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고, 또 일부 남한 상류층의 혐오스러운 행태와 자본주의 사회의 고질적인 도덕적 퇴폐현상에 대한 자극이 될 수 있다는 믿음에서였다”고 작품을 써놓고 발표를 미뤄온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좌경세력의 존재가 남북 간의 화해에 도움이 되는 수준을 넘어 북한당국의 오판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위험한 수준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 소설을 발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소설을 쓴 것은 ▲젊은이들을 좌경으로 오도한 지식인들이 수법을 밝히고 ▲오도된 젊은이들의 자각을 불러일으키거나 그들의 영향력을 축소시키며 ▲침묵하는 다수의 젊은 사회인들의 사회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우리사회에서 증오심이 설 자리가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업가 출신 소설가인 홍씨는 1988년 소설집 ‘정보원’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장편 ‘거품시대’ ‘꽃 파는 처녀’, 소설집 ‘능바우 가는 길’ 등을 발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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