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곳으로 가시길”..눈물의 하의도

“이제 가시면 언제 오시려나..부디 좋은 곳 가셔서 편하게 쉬시길 바랍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는 섬의 큰 인물이자 한국 현대사의 `거목’을 보내는 마지막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마을 주민과 조문객 200여명은 23일 오후 하의면사무소 앞 마당에서 대형 모니터로 영결식을 지켜보며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하늘도 슬픔에 잠긴 듯 하의도는 아침부터 종일 흐리다 국장 영결식이 시작되자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수난의 섬 하의도에서 가난한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나 민주화의 투사에서 제15대 대통령으로, 노벨평화상 수상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그를 보내는 고향 주민들의 마음은 아쉽기만 하다.

주민들은 영결식에서 생전 영상이 상영되자 회한에 잠기듯 말없이 화면을 응시했다.

12년전 대통령에 당선됐을때 너나 할것 없이 뛰어나와 덩실덩실 춤을 추던 것이 엊그제 같은 듯 주민들의 표정에는 회한이 겹쳤다.

천주교와 불교, 기독교, 원불교의 종교행사에 이어 김 전 대통령의 회고 영상이 방송되자 주민들은 더없는 슬픔에 잠겼다.

영결식을 마친 운구행렬이 국회를 떠나자 면사무소에 모인 주민들도 마지막으로 김 전 대통령을 보내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거심(75) 할머니는 “편하고 좋은 곳 가시라고 매일매일 가슴으로 빌었다”며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춤추고 기뻐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가신다니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가족과 함께 하의도를 찾은 문윤심(61.여.광주 북구 동림동)씨는 “대통령의 생가를 직접 찾아보니 가슴이 더 아프다”며 “무거운 짐을 모두 내리고 편히 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 현대사의 `거목’ 김대중 전 대통령은 고향 하의도에서 가져온 흙 한줌과 함께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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