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주의에서 진보 가치 지켜낸 위대한 승리

저에게 일요일 한나절은 아이들을 위한 시간입니다. 평상시 잠자는 얼굴만을 바라보곤 하는 안타까운 부정(父情)을 이때 모두 쏟아냅니다. 저에게도 이 시간은 기쁨이고 휴식입니다. 이 한나절 오로지 아이들만 바라보곤 합니다. 하지만 어제 일요일은 온통 ‘진보신당 동지들이 어떤 결정을 하게 되나’에 제 마음이 가 있었습니다. 제가 드린 일천 배가 혹시 동지들을 불편하게 한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내내 맴돌았습니다.


고백하면 이 걱정은 천 번의 절을 드리기 전에도, 그리고 드리면서도 떠나지 않았었습니다. 뉴라이트라고 불리는 저의 호소가 오히려 진보의 싹을 지켜내려는 동지들의 처지를 어렵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었지요. 일천 배. 몸도 힘들었지만 그것은 제 어지러운 마음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제 몸이나 마음의 힘듦과는 비교할 수 없이 힘겨웠을 분들은 대다수 당원 동지들이었을 것입니다. 진보당의 존재감과 활로를 찾으려 통합을 찬성한 동지들도 그리고 진보의 싹과 이상을 지켜가자는 당원 동지들도 무척 마음 아픈 회의였을 것이라 짐작합니다.
 
결국 동지들은 조선노동당 2중대인 민주노동당에의 투항을 거부하였습니다. 이것은 통합의 실패가 아닙니다. 종북주의자들에 대한 진보의 승리입니다. 역사는 분명 그렇게 부를 것입니다. 마치 한국 진보의 출발점은 남로당이 아니라 진보당인 것처럼 말입니다.


치열한 내부 논쟁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투항에 반대하며 끝까지 진보의 가치를 지켜내자는 주장이 현실 정치를 모르는 철없는 사람들의 주장으로 치부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동지들이 옳습니다. 3대째 권력을 세습하며 인민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김정일집단과 그들을 추종하는 민노당 종북주의 세력들. 그 독배의 잔을 힘차게 거부한 동지들이 옳았다는 것을 역사가 증명할 것입니다. 동지들은 좌파의 가치가 역사의 조롱거리가 되는 일을 막아냈고, 진보의 씨앗을 지키고 더욱 단단하게 단련시켰습니다. 진보의 미래, 그 도전의 발판을 마련하였습니다.


종북주의로부터 한국의 진보를 지켜낸 그대들을 건강한 정책 토론의 장에서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북한의 민주화와 한국사회의 선진화를 달성할 이념과 가치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하고 대안을 모색해 봅시다. 건강한 좌와 우가 우정적으로 경쟁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생각만 해도 마음이 뿌듯합니다. 


일천 번의 절을 드리며 제 마음의 아주 조금이라도 동지들에게 전달되기를 빌고 또 빌었습니다. 동지들의 마음고생과 암중모색, 결단에 이렇게라도 동행을 하고 싶었습니다. 오늘 동지들의 어렵고 중대한 결정을 접하며 고마운 마음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감사합니다. 진보의 창대한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십시오. 동지들이 진보의 희망입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