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는 김정일 위협할 잠재적 경쟁자”

▲ 평양 봉수교회의 예배 장면 ⓒ연합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종교 탄압이 극심한 ‘특별 우려 대상국’(CPCS)이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2일 발표한 20007 연례 종교자유보고서를 통해 북한에는 어떠한 개인의 자유도 없으며, 종교 자유를 포함한 보편적인 인권에 대한 보호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로써 북한은 지난 2001년부터 7년 연속 ‘특별 우려 대상국’으로 지목됐다.

보고서는 북한에는 정치, 사회적 활동과 정보의 이동이 철저히 통제되고 있으며, 사상의 자유도 존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제사회에 공개되는 종교 활동은 정부의 통제 아래 놓여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당국은 종교 활동을 하다가 적발된 사람들을 강제 수용소에서 장기간 감금하거나 고문, 심지어 처형에 이르는 가혹한 처벌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 전문 보러가기

UCIRF의 마이클 크로마티 위원장은 보고서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종교 자유를 포함해 세계 최악의 인권탄압 국가라는 점은 분명하다”며 “진보와 보수의 정치 성향을 떠나 북한이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곳 중 하나라는 데는 미 정치권의 의견이 일치한다”고 말했다.

크로마티 위원장은 “북한의 종교 탄압 상황이 개선됐다는 어떠한 증거도 발견할 수 없다”면서 “북한 정부는 모든 형태의 종교적 믿음을 김일성과 김정일에 대한 개인숭배의 잠재적 경쟁자로 간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는 북한 당국이 관리소 및 정치범 수용소의 수감자들을 석방하고, 공개적인 종교 활동의 자유를 보장하며, 국제 인권 규범을 준수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권고사항이 담겨 있다.

또한 북한의 종교 탄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문제를 북핵 6자회담 과정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권고했다.

특별우려대상국에는 북한을 비롯해 이란과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수단,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에리트레아, 중국, 미얀마 등 11개국이 지목됐다.

미국 정부는 1998년의 국제종교자유협약(IRFA)에 따라 종교 자유를 조직적으로 탄압하거나 위반하는 국가들을 지정하도록 되어 있다. 이에 따라 종교자유위원회는 특별 우려국 지정과 함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종교 자유 보장을 위한 정책 건의를 제출하고 있다.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Q. 북한 내 공식적인 종교기관이 있나?

88년과 92년 사이에 성당 한 곳과 교회 두 곳이 지어졌다. 90년대 중반 이래로 평양에 외국인 지원단체 활동가들이 증가하고, 이들 교회에서 대외적인 종교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평양에는 3개의 불교 사원과 1개의 천도교 사원도 있다.

이외에도 러시아 정교회가 2006년 8월에 평양에서 문을 열었다. 두명의 북한인이 모스크바에서 정교의 교리를 교육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마 교황청에서 인정하는 신부가 없다는 사실은 미사가 진행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양에서 활동하는 남한의 종교 단체에 의하면 교회에 다니는 북한인들 중 매우 적은 수만이 신앙심을 가지고 있고, 대부분은 교회 활동을 감시하고 보고하기 위해 파견된 보안요원들이다.

Q. 북한 정부가 종교 기관을 활용하는 사례는?

북한 정부는 불교 신자, 천도교 신자, 기독교 신자들의 연합 종교단체를 설립했다. 외부인들에게 종교적 의식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평양에서 운영하는 기관이다. 이들 단체들은 정부 관리 하에 운영된다. 정부의 정치적 통제 속에 종교적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외국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얻기 위한 방편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종교 단체는 평양에 사무실을 가지고 있고, 경우에 따라 대표들이 해외를 방문하기도 한다. 그러나 평양 이외의 다른 어떤 도시나 지역에서도 운영되지 않는다.

Q. 북한이 인정하는 종교인의 숫자는?

유엔에 보내온 북한 정부의 서면 응답에 따르면, 약 500여개의 가정 교회가 북한 당국의 허가를 받고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누가 가정교회 예배에 참석하는지, 평양 이외 지역에도 가정교회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 당국이 이들 가정교회들의 정기적인 모임을 허용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한국 전쟁 이전에 이미 기독교를 믿었던 사람들의 가정교회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Q. 북한에서 종교 활동을 하다가 발각되면 어떤 처벌을 받게 되나?

북한에서는 종교 관련 문건을 공공장소에 들고 다니거나, 배포를 하거나, 공개적인 신앙 표현을 하는 등의 종교 활동이 발각되면 심한 처벌을 받게 된다. 강제 노동수용소의 장기 수감에서부터 고문은 물론 처형까지 당한다. 종교를 가진 주민들에 대한 북한 당국의 고문과 처형에 관한 보고가 계속 나오고 있다.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6천명으로 추정되는 기독교 신자들이 정치범 수용소인 15호 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다. 종교적 신념에 의해 수감된 사람들은 감옥에 있는 동안 다른 수감자들보다 더 혹독한 대우를 받는다.

가장 위험한 노동을 감수하는 것은 물론 종교를 포기할 것을 강요당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당국의 눈을 피해 비밀리에 활동하는 지하교회가 확산되고 있다.

Q. 북한에서 종교를 대신하고 있는 ‘수령우상화’ 교육 실태는 어떠한가?

북한 정부는 김일성과 김정일에 대한 숭배에 중점을 둔 주체 혹은 김일성 사상을 강요하고 있다.

북한의 언론들은 김정일의 지시를 인용해 신격화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이념 교육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당의 유일사상 체계 확립의 10대원칙을 외워야 한다.

북한의 모든 가정집과 학교, 직장에는 김 부자의 사진이 걸려있다. 북한 주민들은 처벌의 위협 아래 김 부자의 초상화를 관리하도록 강요당하고 있다. 또한 지도자의 얼굴이 그려진 배지를 옷에 달아야 한다. 북한 전역에는 약 45만개의 김일성 연구소가 있다.

북한 정부는 또한 나라 안으로 들어오는 모든 정부 유입 수단들을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다. 텔레비전, 라디오, 인쇄 매체, 인터넷, 핸드폰 등 북한 정부는 주민들의 다른 나라의 향상된 인권 발전상에 대해 배우는 것을 막는다.

Q. 북한 내에서 종교에 관한 교육은 어떻게 이뤄지나?

김일성종합대학에 종교학과가 있긴 하다. 여기에서 석사나 학사를 받은 사람들은 북송된 탈북자들이 기독교 신자가 되었는지를 구분하는 안전원들을 훈련하는 일에 종사한다.

많은 졸업생들은 공식적으로 종교 단체의 일을 하거나 외국의 종교 관계자들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이들을 만나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