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주인의식 갖고 북핵문제 협의 진행”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3일(현지시간) “한국은 북한 문제에 대해 주인의식을 가진 나라로, 관련국과 (북핵 문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6자회담 재개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조 본부장은 이날 오전 공항에 도착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 핵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고 중심적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생각이자 국민들의 기대”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본부장은 이어 “북한은 한반도에 있고 한반도는 대한민국이 주인인 반도라고 미국 측 글린 데이비스 6자회담 수석대표가 늘 강조해왔으며 한국이 중심적 역할을 한다는 데 대해서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관련국들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접촉이 활발히 진행되는 것에 대해 조 본부장은 “최근 대화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대화가 반드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기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대화가 돼야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으며 여기에는 미국도 같은 생각”이라며 “이런 한미 간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밀도 있는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6자회담이 (북한) 비핵화로 갈 수 있을지 없을지 하는 판단을 회담이 열리기 전에 내려야 하고, 여기에는 한국과 미국, 중국이 같이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의장국인 중국이 (6자)회담에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회담이 의미가 있으려면 긍정적인 여건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는 한미중 세 나라가 같은 마음”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특히 “6자회담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재개될 수 있다. 의미 있는 회담이 되려면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6자회담은 찬성하지만 회담 재개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비핵화가 목적인만큼 어떤 회담이 되느냐에 따라 우리 정부가 적극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 본부장은 4박5일간의 방미에서 데이비스 대표 등 미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북핵문제를 비롯해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한다. 특히 오는 6일(현지시간)에는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간 3자회의에도 참석하고, 방미 이후 중국을 방문해 우다웨이 중국 6자회담 대표와 회동한다.

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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