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총련 중앙본부 재경매”…낙찰자 구매 포기

일본에서 사실상의 북한대사관 역할을 해온 도쿄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본부 건물과 토지가 첫 낙찰자의 구입 포기로 재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라고 아사히신문이 8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임대차 계약을 맺어 건물을 계속 사용하려던 조총련의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3월 법원 경매에서 조총련 본부 건물과 토지를 낙찰 받은 사이후쿠사(最福寺)는 오는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낙찰대금 조달 곤란으로 구입을 포기한다는 의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사이후쿠사는 그동안 일본 내의 여러 금융기관을 상대로 조총련 중앙본부와 자신의 사찰 재산을 담보로 50억 엔(549억 원)을 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은행 대부분이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사이후쿠사의 이케구치 에칸(池口惠觀) 대승정은 최근 한 강연회에서 “대북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일본) 정부가 금융기관에 압력을 가한 게 아닐까 생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케구치 대승정은 지난해 100회를 맞은 김일성 생일(4·15) 행사에도 참석해 훈장을 받는 등 북한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인사로, 이번 경매도 북한에 부탁을 받고 참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이후쿠사는 10일까지 대금을 내지 못하면 낙찰자 자격이 취소된다. 이럴 경우 여름에 재입찰에 들어가게 되는 데 사이후쿠사는 재입찰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조총련이 중앙본부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재경매의 대상이 된 조총련 본부 건물 등은 일본 당국의 ‘북한 도발에 대한 제재’의 여파로 인한 조총련계 금융기관의 부실이 심화되면서 지난 3월 공개 경매에 넘겨졌다.


조총련계 조은신용조합이 잇달아 파산하자 조합에 대한 채권을 승계한 일본 정리회수기구(RCC)가 채권액 중 약 627억 엔(6890억 원)에 대해 조총련을 사실상의 수익자로서 제소한 뒤 2007년 승소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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