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총련 ‘김정은 충성결의 대회’ 영상 공개


지난해 7월 9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가 ‘김정은 후계체제 지지’를 결의한 ‘중앙위원회 제22기 제2차 회의’ 영상을 일본 북한인권단체 ‘지키자! 북한민중 긴급 행동 네트워크'(RENK)가 입수해 10일 공개했다.


이 영상은 북한 당국에 조총련의 충성모임을 보고하기 위해 촬영됐으며 조총련 관계자 외에는 시청이 금지된 대외비(對外秘)에 속한다. 조총련은 지난해 10월 이 회의 영상을 13분 분량으로 편집해 북한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총련이 이 영상의 대외 공개를 꺼리는 이유는 일본 정부의 조총련 학교에 대한 재정 지원 중단이 계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교육성은 조총련 계열 학교가 김일성, 김정일에 대한 우상화를 계속할 경우 재정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번 영상을 통해 조총련이 3대세습을 미화하고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결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향후 지원도 사실상 어렵게 됐다.  


당시 도쿄 지요타(千代田)구 조총련 본부에서 열린 회의에는 조총련 간부 394명이 참석해 김일성 3대(代)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다. 특히 김정은 옹위를 다짐하는 발언은 조총련으로서는 처음 김정은을 지지하는 것이라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영상에서 허종만 책임부의장은 “우리 조국은 경애하는 김정일 장군님과 존경하는 김정은 대장 동지를 함께 모시고 주체위업을 빛나게 계승해 나가는 영광스러운 역사의 새 시대를 맞이했다”면서 “조총련도 경애하는 장군님과 존경하는 대장동지의 영도 따라 새 세기 재일조선인운동을 줄기차게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용호 청상회 중앙 간사장은 “30·40대 청상회 세대가 존경하는 김정은 대장 동지를 받들어 총련 사업의 대를 이어나가야만, 새로운 주체100년에 애족·애국의 기치를 드높일 수 있다고 확신 한다”고 강조했다.


강추련 여성동맹중앙위원장은 “김정은 대장 동지를 모신 조선의 미래는 영광 찬란하고 강성번영하는 조선의 위력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굳게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