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총련 ‘北해외당 본부’처럼 해서야…”

“그저 조국에서 하는 식대로 하고 (노동당의) ’해외당 본부’처럼 활동하게 되면 동포사회가 제기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북송교포 출신의 북한 4.15문학창작단 작가 남대현씨가 지난해 펴낸 장편소설 ’조국찬가’는 재일동포 사회의 세대교체와 더불어 변화를 모색하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고민에 대해 이렇게 지적했다.

’조국찬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소재 소설을 묶은 총서(叢書) ’불멸의 향도’의 연속편으로, 김일성 주석이 서거한 1994년부터 이듬해까지 일본과 재일동포 사회의 격변 속에서 탈출구를 모색하는 총련의 변화상을 그리고 있다.

28일 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최근호(6.15)에 따르면 이 소설은 “총련이 원칙만 강조하고 자기의 기본성격과 사명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된 결과로 나타난 심각한 문제들은 기성원칙이나 방법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시대는 변하고 1세 동포들의 시대에는 없었던 새로운 생활양식이 정착하고 있는 현실”은 일본에서 생활하더라도 조국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숙제로 남겨 놓았다.

소설은 세대교체라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총련의 조직과 운동이 직면하게 된 여러 현안에 대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명쾌한 해답을 줬다고 말했다.

즉 김 위원장은 총련이 ’사업방법의 전환’으로 난국을 타개하도록 함으로써 방법과 원칙 간의 모순에 대해 명확하게 가르쳤다는 것이다.

총련이 북한 노동당의 ’해외당 본부’라는 이미지를 털어내고 변화하는 일본사회에 맞게 재일동포들의 삶에 기여할 수 있는 단체로 거듭나기 위해 북한당국과 총련 모두 고민했음을 엿볼 수 있다.

작가 남씨는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이 소설을 쓰기 위해 1997년과 1999년 일본을 방문, 동포사회를 직접 취재했던 소감을 털어놓았다.

그는 30여년만에 보게 된 동포사회의 현실은 가치관에서 참으로 많이 변했다며 “지난날과 대비하면 서글프고 쓸쓸한 마음도 없지 않았다. 동창생들을 만났는데 총련조직과 거리를 두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동창생들이 학창시절의 추억을 잊지 않고 조선사람의 넋을 안고 살고 있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남씨는 총련이 운영하는 조선대학교 남시우 전 학장의 아들로 1960년대 북한으로 갔으며 대표작으로 남한에서도 인기를 끈 장편 ’청춘송가’, ’태양찬가’, 단편 ’상봉’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는 ’6ㆍ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북ㆍ남ㆍ해외 공동행사’ 북측 준비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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