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을 잇는 조중우의교(압록강철교) 재보수공사가 20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북한 당국의 제의로 돌연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2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압록강철교 재보수공사와 그에 따른 세관 근무중지 조치까지 내려왔던 것이 갑자기 연기됐다”며 “통치자금 확보에 대중 무역을 중지할 수 없는 우리(북한) 측이 보수공사를 연기하자고 중국 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중국 철도부 측은 끝까지 압록강철교를 빨리 보수하지 않으면 언제든 교량사고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한다”며 “하지만 우리가 완강하게 공사연기를 주장하면서 미뤄졌고, 현재 세관도 정상근무 중”이라고 현지 상황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언제까지 연기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다만 ‘정상적으로 무역활동을 하라’는 지시에 따라 무역회사들은 물동량을 최대로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의하면, 조중우의교 재보수 공사는 연기됐지만, 아직까지 중국과 북한 측은 팽팽한 의견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북한 당국은 외화벌이 비상을 감안하여 단기간 공사기간을 제의했지만, 중국 측은 날림식 공사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때문에 북한 측은 지속적으로 중국에 공사 연기를 주장하면서 북중 무역량 증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언제 보수공사가 시작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무역회사들은 말 그대로 비상 상황”이라면서 “대북 제재로 제한되었던 무역물자통제도 완화되는 분위기여서 당분간 무역량은 최대치에 육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