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레 번지는 낙관론

비온 뒤 갠 베이징(北京)의 날씨처럼 6자회담 외교가에도 낙관론이 조심스레 번지고 있다.

18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1시간30분여 진행된 6자 수석대표 회담에서 초기단계 이후 조치인 핵시설 불능화 및 핵프로그램 신고에 대한 첫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회담 당국자들은 약 4개월만에 6자가 마주한 이 자리에서 북한의 무리한 요구도 없었으며 회담이 매우 실무적으로 진행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 같은 분위기는 한.미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기자회견에서 확연히 느껴졌다.

천 본부장은 이날 만면에 미소를 띈 채 베이징 국제반점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로 입장한 뒤 “오늘 베이징 하늘 만큼 맑은 분위기 속에서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실무적인 협의가 이뤄졌다”며 회담 분위기를 압축적으로 설명했다.

천 본부장의 말 처럼 북한은 이날 불능화 및 신고에 대한 상응조치로 받게 된 중유 95만t 상당의 지원을 어떤 식으로 받기 원한다는 희망사항을 처음으로 밝혔고 조기에 불능화 단계를 이행하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힐 차관보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그는 숙소인 세인트레지스호텔에서 약 30분간 진행된 회견에서 ‘실무적(businesslike), ‘유용한(useful)’ 등 다양한 수식어를 써가며 이날 회담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상황을 낙관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진 않다”고 전제한 뒤 “우리는 지금 어려움을 잘 견뎌낼 수 있는 매우 좋은 프로세스를 갖고 있다”면서 “내일 오후 의장성명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