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최근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간의 진보진영 통합 움직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조 대표는 13일 PBC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민노당-국참당 통합 움직임에 대해 “자존심이 상했다”며 “진보정당들끼리 통합을 진행하기로 해놓고 진보정당인지 아닌지, 공동으로 확인되지 않은 세력과 행보를 보이고 있어 편치 않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민노당 이 대표는 최근 트위터에 “참여당이 최종 합의문에 대해서 동의하는 의사를 연석회의에 밝혀오면 참여문제를 논의하기로 공감을 이뤘다”는 글을 올려 진보신당을 압박했다.
진보신당은 26일 당 대의원대회를 통해 ‘북한 권력승계에 비판적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견해를 존중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 최종합의문에 대한 당원들의 최종 의결 절차를 거쳐야 한다.
때문에 이 대표가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은 진보신당 당 대의원대회에서 ‘독자파’와 ‘통합파’ 간의 불협화음을 부각시켜 최종합의문을 부결시키려는 의도가 담긴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 점에 대해 조 대표는 “그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금 합의문을 위한 특히 정당들 내부에서의 당원들의 최종 의결 절차를 거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문제가 불쑥 끼어들 듯이 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바람직하지 않을 뿐더러 다소 좀 돌출적인 행동”이라고 말했다. 진보신당 관계자도 “(민노당이) 통합진보정당 합의문에 진정성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도 의심스럽다”고 강한 불신감을 표했다.
진보신당은 11일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합의문 채택문제를 대의원대회 안건으로 상정키로 결정했으나, 정작 합의문 동의 여부 표결에서는 전체 76명 중 1명만이 ‘동의’ 의사를 밝혔다. 따라서 민노당도 진보신당이 합의문 인준이 불발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국참당과의 통합 논의라는 다음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대표는 국참당의 야권연대 참여에 대해서는 “국참당은 오히려 민주당과 더 가깝다”며 “호박에 줄을 긋는다고 수박이 되는 게 아니다”고 꼬집었다.
조 대표는 국참당이 과거의 신자유주의정책, 참여정부시절 한미FTA, 비정규직 유연화 정책 등에 대한 자기 반성 혹은 이것에 대한 진보적 대안이 제출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새로운 진보정당에 합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조 대표는 지난 1일 진보진영 연석회의 최종합의문 해석에 대해 “결국 해석의 문제는 각자 권한이 있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 왈가왈부 하는 것은 합의 정신을 위배하는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