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길 잠적 후 北외교관·가족들 소환돼 현재 사상검토 진행중”

단둥시 북한 영사관 외관. / 사진=데일리NK 소식통

지난 1월 초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의 잠적이 보도된 이후 북한 당국이 해외에 주재하는 외교관과 그 가족들을 소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재 북한에서 이들에 대한 강도 높은 사상검토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22일 데일리NK에 “지난 2월 7일 국내로 소환된 외무성 일군(일꾼)들과 그 가족들에 대한 전면적인 사상검토를 진행하라는 지시문이 국가보위성에 내려졌다”며 “2월 11일부터 3개월간 국가보위적 차원에서 조직별 검토를 진행하라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소환된 외교관들과 그 가족들은 현재 외부와 철저히 격리된 채 국가보위성 등 국가기관으로부터 집중적인 사상교육을 받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이딸리아(이탈리아) 대리대사 조성길의 해외 도주 사건과 관련하여 국내소환 된 외무성 해외 주재 일군들과 그 가족들에 대한 전면적인 사상검토를 진행할 데 대하여’라는 제목의 지시문이 국가보위성 정치부에 내려졌다.

해당 지시문에는 국가보위성 정치부·조직부·선전선동부 및 해외반탐국이 중앙당 조직지도부·선전선동부 검열 담당 인원들과 협조해 소환된 현직 해외 근무 인원들과 그 가족들에 대한 집중강습과 사상검토를 진행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지시문에는 이번 사상검토의 실시 날짜와 기간, 장소, 방식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총 4개 항의 지침도 포함됐다.

1항에는 ‘해외 도주한 조성길의 사건이 외무성·국가보위성 간부들과 일부 가족들에게 알려진 조건에서 이미 국내로 소환시킨 외무성 해외파견 일꾼들과 그 가족들에 대한 조직별 검토를 2019년 2월 11일부터 집행할 것’이라는 내용으로, 사상검토 실시 날짜가 구체적으로 적시됐다.

이어 2항에는 사상검토의 방식과 관련해 ‘소환된 일군들과 가족들이 중국·로씨아(러시아) 등 제3세계 나라 현지 주재 파견되었던 시기 시작부터 끝까지 시간·날짜·요일 건당 별로 자체검토를 서면화하여 여러 차례 반복하는 방식으로 사상검열을 진행할 것’이라는 지침이 제시됐다.

또한 3항에서는 ‘보위성에서 책임지고 외무성 일군·가족·자녀들을 각각 따로 서면 검토하며 장소는 보통강구역 황금벌역에 위치한 국가보위성 숙박관리소에서 진행하되, 외부와의 연계를 철저히 차단시켜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마지막 4항에는 ‘2019년 2월 11일부터 3개월간 소환 인원들과 가족들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를 구체적으로 진행하되, 일과표는 중앙당 조직지도부와 국가보위성 조직부에서 협동하여 계획하고 집행할 것’이라는 지침이 담겨 있어, 이번 사상검토는 5월 초순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월 말 한 매체는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외교관의 추가 탈북을 막기 위해 외교관과 주재원들의 자녀들을 전부 소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1~2명의 자녀를 함께 해외에 파견하던 규정도 취소해 북한 외교관들이 조성길에 대한 원망과 함께 당국의 조치에 불만을 품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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