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인공위성 요격시 ‘전쟁난다’ 소문”

북한 당국이 미사일 발사를 앞두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각종 대피훈련과 비정규군 소집을 벌이면서 전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인공위성을 요격하면 전쟁이다’는 소문까지 나돌자 주민들이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전해왔다.

3일 오전 데일리NK와 통화한 신의주 소식통은 “지금 정세가 이렇게 긴장한데 (중국으로) 장사를 떠나도 될 것 같냐?”고 물으면서 “지금 여기서는 ‘곧 전쟁이 날 수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아 주민들이 ‘설마’ 그러겠냐 하다가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긴장된 마음도 있다”고 전해왔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군부대 동계훈련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내부 긴장 수위를 한 단계씩 높여오고 있다.

북한에서 동계훈련은 혹한기인 12월부터 3월 중순까지이다. 올해 훈련의 시작은 예년이나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 현지 소식통들의 반응이다. 북 당국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었으나 현지 주민들은 ‘늘 듣던 소리’라는 태도였다.

1월 초 NLL에 대한 도발 예고를 시작으로 미사일 발사라는 카드까지 꺼내들면서 북한 내부에서도 주민 등화관제 훈련을 비롯한 내부 긴장 조성차원의 제스처가 시작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주민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북한 주민들이 실제 정세가 긴장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월 초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를 앞두고 부터였다.

북한은 3월 1일부터 적위대와 교도대를 비롯한 민간비정규무력의 비상소집과 훈련을 시도 때도 없이 진행하면서 ‘있을 수 있는 원수들의 준동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민반 별로 반(反)항공훈련이나 등화관제 훈련에 적극 참여하지 않는 가구에 대한 비판사업도 전개됐다.

그런데 북한 당국은 남측에서 3월 9일부터 실시한 ‘키리졸브’훈련에 대해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전쟁준비’, ‘적들의 전쟁책동이 실천단계에 와있다’고 떠들면서도 정작 훈련이 끝나는 19일까지 군을 비롯한 민간에서 별 다른 군사적 대응을 보여주지 않았다.

심지어 제9집단군과 함경북도 교도대, 적위대 무력이 제570교도지도국(특수부대)을 상대로 훈련에 들어간다는 것을 선포했음에도 훈련 날짜를 공지하지 않았다고 한다.

북한은 전국 규모의 연합작전참모훈련과 쌍방훈련을 정작 ‘키리졸브’ 훈련이 끝나는 19일부터 시작했다. 3월 말에는 하루에도 몇 차례 ‘등화관제훈련’과 항공기및 미사일 공격에 대배한 ‘주민대피 훈련’을 벌이며 전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소식통은 “‘등화관제훈련’이라 해도 워낙 전기 자체가 오지 않으니 등잔불을 끄는 훈련에 불과하다”며 “‘주민대피훈련’도 집안이나 공장안에 있으면서 길바닥에 나가지만 않으면 된다”고 전해와 그 효과가 크지 않음을 시사했다.

이러한 대주민 훈련이 실제 전쟁준비 차원이라기 보다는 사회적 긴장감을 불어 넣는 것에 그치자 소식통들은 북한의 대남 도발 및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 ‘김정일 유일사상 체계로 주민들을 더 옭아매려는 의도’라는 분석을 전해왔다. 즉, 체제 결속용이라는 설명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북한 주민들도 바짝 긴장하게 만드는 소식이 계속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요새 미국과 일본이 ‘우리 인공위성을 요격하려고 한다’는 소리가 간부들의 입에서 나오고 있다”면서 “사람들도 ‘위성을 요격하면 곧 전쟁’이라는 소문에 긴장하는 분위기가 생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성을 요격한다’는 소문에 간부들까지도 ‘그럴 수도 있다’고 말한다”면서 “요새는 인민반장이 아침 동원에 나오라고 문을 두드려도 ‘정세가 긴박한데 무슨 동원이냐?’라고 볼메는 소리를 하는 사람도 많아졌다”고 했다.

북한 당국이 조성한 전시분위기가 공장이나 농장에서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고있다는 우려들도 있다. 소식통은 “사람들이 빌려준 돈들을 받아들이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모든 거래를 총화(결산)지으려고 서두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요새 강연회와 인민반 회의들에서 ‘우리는 내일 당장 전쟁을 한다고 해도 오늘까지는 건설을 해야 한다’는 방침이 내려오고 있다”며 “우리 공장 초급당 비서도 농장에 보낼 비닐박막을 모집하는 사업 포치를 하면서 ‘요새 일부 사람들이 패배주의에 빠져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데 미국 놈들이 감히 전쟁을 일으키지는 못 한다’고 사람들을 달랬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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