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NGO가 뭔지 아나?

▲ 조선중앙통신 논평

11월 8일 <조선중앙통신>은 “인권소동 압력은 대화 상대방에 대한 모독”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논평은 “미국은 얼마 전 ‘프리덤 하우스’와 같은 비정부 단체들을 내세워 ‘북조선인권국제회의’라는 것을 벌려놓고 그 무슨 신소 뭉테기를 보내는 등 너절한 광대극을 연출하였다”고 12월 8일 개최 예정인 북한인권국제회의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또한 “미국은 악명 높은 ‘북조선인권법’이 본격적인 가동단계에 들어선 지금 자국내 비정부 단체들과 영국 등 ‘우방’국가들에 우리의 이른바 ‘인권문제’를 한껏 불어넣어 국제적 압력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집요하게 책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논평은 북한에 결사의 자유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

이 논평의 문장은 비정부 단체(NGO)의 의미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정부에서 NGO를 좌지우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발상으로 가득 차 있다. 북한 관영매체의 논평은 모두 작가들이 작성하는 바, ‘단체면 다 똑 같은 단체’라고 생각하여 비정부 단체에도 정부의 배후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논평은 북한인권 NGO들이 미국의 꼭두각시이고 정부의 정책에 따라 활동하는 단체인양 비아냥거렸다. 그러나 현실은 거리가 멀다. 이번 국제대회의 주최 단체 가운데 하나인 미국의 <프리덤하우스>는 초당파적 인권단체이며 남한의 북한인권단체들도 누구의 간섭도 없이 각자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단체들이다.

이 참에 <조선중앙통신>의 작가들도 좀 배우길 바란다.

지구상에는 인권, 환경, 보건, 교육 등 수많은 비정부 단체들이 그 사명에 맞게 활동하고 있다. 그들은 누구의 지시를 받는 것도 아니고, 어떠한 개인적 이익이나 금전적 대가를 바라고 그런 일을 하는 것도 아니다. <조선중앙통신> 작가들은 도저히 이해가 안되겠지만 사실이 그렇다.

NGO는 특정 정부의 정책에 따라 활동하고 움직이는 단체가 아니다. 오히려 정부의 정책과 활동을 견제하고 비판하는 것이 NGO의 역할이며,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 사회이다.

미국의 북한인권법 역시 북한의 인권개선을 촉구하는 NGO들의 의견에 따라 제정됐다. 또 이번에 유엔총회에 ‘대북인권결의안’이 제출된 것도 NGO의 꾸준한 활동 덕택이었다. 탈북자 단체를 비롯한 국제 NGO들의 활동에 의하여 끔찍한 북한 인권의 실태가 전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NGO는 전 세계에 있지만 북한에만 없다. 그러다 보니 NGO의 역할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조선중앙통신 작가들은 앞으로 논평을 쓸 때, 무조건 거친 표현으로 비난하는 ‘욕설 논평’의 이면에 사실은 북한의 실태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음을 인식하고 조심해서 쓰길 바란다.

이주일 논설위원 (평남 출신, 2000년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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