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탈북자의 갈등 속 우정 다룬 ‘두만강’

영화 ‘두만강’ 시사회가 지난 3일 왕십리 CGV에서 열렸다. 영화는 꽁꽁 언 두만강을 오버랩시키면서 굶주림·가난의 편견으로 가로막힌 조선족과 탈북자 간의 갈등, 그리고 소년들간의 우정을 다루고 있다.








▲영화 ‘두만강’의 언론시사회가 3일 왕십리 cgv에서 열렸다. 장률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김봉섭 기자
‘두만강’의 감독인 장률은 시사회 전 영화를 소개하면서 “밖에 날씨도 추운데 그것보다 더 차가운 영화를 보여드려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장 감독의 말대로 영화의 시작은 어둡고 차갑다.


영화는 필사적으로 두만강을 건너다 얼어 죽은 시체, 고된 탈북의 길에 지쳐 쓰러져 생을 마감하는 아이 등 힘든 탈북의 길을 여과없이 내보낸다. 죽은 아이를 바라보면서 내뱉는 동무들의 “죽었는갑다”란 무미건조한 한 마디는 그들이 처한 처참한 현실을 함축해 보여 준다.


강을 건너 들어오는 탈북자들로 인해 조선족 마을에는 잦은 ‘말썽’이 일어난다. 이로 인해 마을 사람들은 탈북자들을 더욱 증오하게 된다.


이 같은 첨예한 갈등 속에서도 영화는 ‘화합’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조선족 소년 ‘창호’와 아픈 동생을 먹여 살리기 위해 두만강을 건너는 탈북 소년 ‘정진’은 ‘볼시합(공놀이)’을 하며 우정을 키워 나간다.


소년들의 ‘공놀이’ 앞에서는 ‘조선족’과 ‘탈북자’라는 차이는 무의미하다. 영화는 조선족·탈북 소년의 우정을 통해 두만강을 사이로 발생된 편견을 극복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장률 감독은 재중동포 3세로 영화의 배경이 되는 두만강 인근 출신이다. 이번 영화는 자신의 고향 연변에서 찍은 작품이다.  


장 감독은 “나는 두만강 출신이라 조선족 마을의 실정은 익숙하고 잘 알지만 북한 쪽은 전혀 모른다”며 “진실이 왜곡될 수도 있어 탈북자들에 대해서는 아는 만큼만 찍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두만강이 어떤 의미인지 묻는 질문에 “두만강의 의미를 한마디로 말할 수 없다”며 “나 역시 영화를 완성하면서 그 답을 찾고 있다”고 답했다.


영화 ‘두만강’은 내달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편 장률 감독의 작품들을 한곳에 모아놓은 ‘장률 감독전’이 상암동 시네마테크 KOFA(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리고 있다. 신작 ‘두만강’을 비롯하여 2004년 장편 데뷔작 ‘당시’, ‘망종'(2005), ‘경계'(2006), ‘중경'(2007), ‘이리'(2008) 등 총 6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장률 감독전’은 내달 10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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