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보, 최대석 사퇴 언급…대북강경론 경계?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온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28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통일 분과 인수위원이었던 최대석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장의 사퇴를 언급해 그 배경이 관심이다.


조선신보는 이날 ‘우리민족끼리가 유일한 출로’란 제목의 시론에서 “(박근혜 당선인의) 당선 후의 행보도 말로는 ‘북핵 개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나 대화의 창은 열어두겠다’ ‘우선 대화를 하겠다’고 하면서도 ‘5·24조치’의 단계적 해제를 주장한 통일분야 인수위원의 갑작스런 추방극을 벌리는 등 북남관계 개선을 요구하는 민심에 보답할 의지가 있는지 진의를 더욱 의심케 만들고 있다”며 최 원장의 사퇴를 처음으로 언급했다.


최 원장은 8년 전부터 박근혜 당선인과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 당선인의 대북정책 핵심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성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경력에 최 원장은 새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으로 유력시되기도 했다.


북한과의 ‘대화 우선’을 내세워 인수위원 내에서 대북 온건파로 분류됐던 최 원장을 조선신보가 사퇴한 지 16일 만에 언급한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이후 대북강경론이 거세질 것을 우려한 행보라는 지적이다. 차기 정부에 유화적 대북정책을 펼 것을 우회적으로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북전문가는 “북한 관영매체가 아닌 조선신보가 최 교수의 사퇴를 언급한 것은 북측의 불편한 심기를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이라면서 “최 교수가 대화와 교류협력을 중시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북한에서는 나름 기대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최 원장은 지난 12일 인수위원 직에서 사퇴하면서 “좀 복잡한 문제가 있다. 내가 잘못한 것은 아니지만 책임지기로 했다”고 했을 뿐 아직까지 잠적한 상태다. 인수위는 최 원장의 사퇴 이유에 대해 “일신상의 사유”라고만 했다.  


일각에선 최 원장이 박 당선인의 지시 없이 북측 인사와의 비밀 접촉을 시도한 것 때문에 사퇴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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