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보 “박근혜 정부, 시작부터 실망스러워”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4일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사에 대해 “북남합의에 대한 이행의지는 한마디도 없이 북의 ‘선(先)핵포기’와 ‘변화’를 일방적으로 강요한 데 대해 격분을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이날 ‘시작부터 실망스러운 남조선 새 정권’이라는 제목의 시론에서 박 대통령의 취임사를 “일방통행의 취임사”라고 규정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취임사를 통해 “북한이 (핵실험 등 도발이 아닌) 국제사회의 규범을 준수하고 올바른 선택을 해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진전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확실한 억지력을 바탕으로 남북 간에 신뢰를 쌓기 위해 나아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선신보는 이어 “새 정권의 대북정책은 오늘의 조선반도의 첨예한 정세의 본질을 바로 보지 못하고 ‘키 리졸브’, ‘독수리’는 연례적인 것이라고 하면서 미군과의 북침합동군사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는 데서 뚜렷이 나타난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공고한 한미동맹이 확실한 억제인 것이 아니라 우리민족끼리 만이 자주통일, 평화번영을 담보해준다는 것이 지난 5년 동안에 민족이 찾은 교훈”이라면서 “실패한 정책과의 결별, 새 정권은 이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지난달 27일에도 “조선반도 핵문제의 본질을 왜곡하여 북과 남사이의 대화와 접촉에 전제조건을 내걸면 아무런 전진도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은 이전 정권이 남긴 교훈”이라며 “새 집권자는 ‘실패한 대통령’으로 낙인찍힌 전임자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고 강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