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보 “日 6자회담 진전 방관자”

“회담장에 일본이 있을 자리가 없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1일 “6자회담에 참가하고 있는 다른 나라들도 국면전환에 대처한 행동조치를 준비하고 있는 데 일본은 사태의 진전을 목격하여도 꼼짝도 못하는 방관자가 됐다”며 “납치문제 주장을 하는 일본은 각국에 이색적인 존재로 비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대표단이 아베 신조 총리의 지시에 따라 납치문제 해결을 전제로 내세움에 따라 회담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가 상응 조치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납치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대북 에너지 지원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을 확고히 함에 따라 일본 대표단은 논의를 심화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조선신보는 밝혔다.

이 신문은 “제3단계 회담에서 각 측의 토의가 막바지에 접어든 시점에서 납치문제가 진전되지 않는 한 조선에 대한 지원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일본의 외고집이 합의도출의 장애로 부상했다”며 일본 책임론을 거론하기도 했다.

조선신보는 또 중국 신화통신이 “만일 일본이 납치사건을 다룰 것을 계속 주장한다면 모든 당사자들이 기대하는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면서 일본의 태도가 참가국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회담의 의장국인 중국이 합의문서 초안에 북.일 관계 정상화를 위한 워킹그룹의 가동을 포함시킨 점을 지적하면서 “회담장 주변에는 종래의 일본의 태도에 비추어 작업부회(워킹그룹)의 실효성을 벌써부터 의문시하는 소리가 많다”고 전했다.

일본이 납치문제에만 매달리고 있는 만큼 북.일 간에 워킹그룹이 가동되더라도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조선신보는 6자회담에서 납치문제를 거론하지 말라고 경고한 지난 9일 조선중앙통신의 논평 내용을 소개하면서 “앞으로도 일본에 대한 조선의 관점과 입장은 조금도 변함이 없음을 못박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신문은 북.일 간 워킹그룹의 가동이 외교적 채널 구축이라는 점에서 이를 기회로 일본 내부적으로 대북강경여론의 반전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작업부회를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미국과 보조를 맞추면서 국내에서 조선문제와 관련한 반전공세를 취하는 발판으로 삼아보려는 계략을 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재개된 6자회담에서 조선이 미국에 요구한 것처럼 (일본에 대해) ‘적대시와 제재를 그만두고 다시 나오라’고 들이댈 경우 일본의 현정권이 추구해왔던 대조선 정책의 모순은 여지없이 드러날 수 있다”며 북한이 일본에 대한 회담공세에 나설 수도 있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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