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약 개발한 北 4부자 수의학자

“지난 겨울 조류독감예방약을 시급히 만들어내야할 때 불과 20여일 사이에 효능 높은 약을 연구생산했다.”

’닭사랑’으로 똘똘 뭉친 북한의 4부자가 조류독감 예방약을 자체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예방약 개발의 선봉장은 역시 아버지 홍완태 박사.

홍 박사는 1969년 룡성 닭공장(양계장)에서 전염병이 발생했을 당시 5명으로 이뤄진 연구팀을 구성해 물에 타서 먹일 수 있는 예방약을 개발했다 이 업적을 인정받아 홍 박사를 실장으로 하는 가금생물학품 제조연구실이 탄생했고 각종 닭 전염병 예방약을 만들어냈다.

인기가 높아지면서 주변의 시기와 질시도 뒤따랐다. 일부에서 홍 박사가 잘못된 약을 제조했으며 연구과정에서 국가재정에 손해를 입혔다는 문제가 제기된 것.

그러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당시 ’편협한 일꾼들에 의한 잘못된 평가’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명확한 조사를 지시했고 결국 누명을 벗었다고 조선중앙TV가 21일 전했다.

홍 박사는 1980년대 초 그동안 화학적인 방법으로만 만들던 조직배양기를 생물학적인 방법으로 만드는데 성공해 1985년 동유럽에서 열린 국제청년발명가 전람회에서 금메달을 수여받기도 했다.

이같은 아버지의 성과와 연구노력은 세 아들로 이어지고 있다.

맏아들인 홍성식 박사는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연구사업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버지를 보면서 연구분야에 종사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지만 이제는 본인을 포함해 두 동생 모두 수의축산대학을 졸업하고 가금생물약품 연구사가 됐다.

홍성식 박사는 거위 장염진단법과 장염예방약을, 둘째 아들 홍영식 박사는 인터페론을 이용한 닭전염병 예방약을, 막내 홍태식 박사는 무혈청 배양기를 각각 개발했다.

이들의 연구를 가로막은 최고의 장애물은 전력난을 포함한 북한의 경제적 어려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전으로 자동화 설비가 멈춰서고 강추위 속에 실험을 위한 무균실은 얼음판으로 변해 이들 부자는 집의 아랫목에 각종 균배양기를 놓고 실험을 이어갔다.

어려움 속에서 이들 4부자가 힘을 합쳐 만들어 낸 것이 조류독감예방약이다. 이들은 서로 한 공정씩 맡아 입체전을 벌여 20여 일만에 약을 생산해 전국의 닭공장에 보내줄 수 있었다고 조선중앙TV가 소개했다.

림철훈 9월27일닭공장 기사장은 “이번에 홍완태 4부자 박사가 연구.개발한 조류독감예방약을 가져다 썼는데 병을 철저히 막을 뿐 아니라 쓰는 방법도 편리하다”며 “우리 과학자들이 우리식으로 만든 예방약이 제일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