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너선 리 “DJ 할아버지, 안녕히 가세요”

“대통령 할아버지와의 만남은 영광스럽고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그 분을 잃게 돼서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슬픔에 잠긴 한 어린이의 목소리와 함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 빈소 표정 등이 담긴 UCC 한 편이 세계적인 뉴스채널 CNN 웹사이트에 게재돼 전세계 누리꾼들의 마음을 적시고 있다.

이 UCC의 제작자는 ‘꼬마 환경운동가’로 유명한 한국계 미국인 조너선 리(12.한국명 이승민)군.

지난 2007년 한국 방문 당시 김 전 대통령과 만나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밤나무심기 사업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조너선은 이후로도 김 전 대통령과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으며 소중한 인연을 이어왔다.

이 때문인지 조너선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존 케리 미국 민주당 의원, 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의원 등 자신이 만났던 수많은 유명인사 가운데서도 김 전 대통령을 가장 인상깊은 인물로 꼽기도 했다.

2년 만에 다시 찾은 한국에서 김 전 대통령의 입원 소식을 들은 조너선은 매일같이 김 전 대통령의 쾌유를 빌었지만, 끝내 ‘대통령 할아버지’와 영원히 이별하게 됐다.

조너선은 자신을 친손자처럼 대해줬던 김 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고사리손으로 추모 동영상을 만들어 20일 저녁 CNN의 UCC 뉴스사이트(www.ireport.com)에 올렸고, 21일 이 UCC가 CNN 메인 홈페이지에 게재되면서 1만명에 육박하는 세계 각국의 누리꾼들이 방문해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함께 애도하고 있다.

아이디 ‘irisheart’는 “무척 감동적인 동영상”이라면서 “김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본 당신은 행운아”라는 댓글을 달았고, 또다른 누리꾼 ‘kwangonyoon’은 “훌륭한 지도자였던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UCC를 만들어줘 감사하다”라고 적었다. CNN 측은 조너선의 UCC를 정규방송 시간에도 방영하기로 했다.

김 전 대통령 측의 초청으로 오는 23일 영결식에도 참석할 예정인 조너선은 “대통령 할아버지의 삶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라는 것을 배웠다”면서 앞으로도 김 전 대통령의 가르침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