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있어야”..北, 조총련에 도움 요청

화폐개혁 후유증 등으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소속 재일교포들에게 `조국을 도와달라’며 지원을 요청했다.


연합뉴스는 28일 탈북자 단체인 `NK지식인연대’로부터 `총련 일꾼들은 장군님의 대고조 사상을 높이 받들고 총련사업에서 결정적 전환을 이룩하자’라는 제목의 문건을 입수했다.


A4용지 23장 분량의 이 문건은 5월에 개최될 조총련 제22차 전체대회를 앞두고 북한이 조총련에 대한 요구사항을 담은 것으로 조총련 간부 강연자료로 쓰이고 있다고 NK지식인연대는 전했다.


북한은 이 문건에서 “사회주의 조국이 있기에 총련도 있고 재일동포들도 있다는 것은 오랜 역사적 체험을 통해 절감한 불변의 진리”라며 “강성대국 건설에 이바지하기 위한 조국 지원 사업을 힘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조총련에 요구했다.


구체적인 지원 대상으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올해 처음 현지지도한 자강도 희천발전소 건설 현장에 대한 물자 지원, 평양시에 식당과 음식 매대를 설치해 운영해 줄 것 등을 예로 들었다.


이와 관련해 도쿄신문은 지난 17일 조총련이 희천발전소 건설 근로자들에게 돼지고기 100t을 보내기 위해 활동가 1인당 1만5천엔(약19만원) 이상을 모을 예정이며 이와 별도로 고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15일까지 평양에 3천500만∼5천만엔(4억4천만∼6억3천만원)을 들여 식당 3곳을 열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은 또 최근 재일교포들이 다니는 조선학교에 대한 일본 정부의 무상교육 지원 배제 논란과 관련해 조총련에 `민족교육 사업’을 사수할 것을 강하게 주문했다.


문건은 “조국에서 경공업과 농업이 주공 전선이라면 총련에서는 민족교육이 애국 운동의 토대를 구축하기 위한 주공 전선”이라며 “학교 학생 수를 어떤 수를 써서라도 결정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건은 이어 “지역 일꾼과 교원, 졸업생을 총발동(총동원)해 신입생을 받아들이고 전출생을 막는 사업을 이악하게(영악있게) 벌여야 하며 유치반을 모든 초급학교에 병설해 취학 전부터 동포 자녀들이 민족교육 체계에 망라되게 하라”라고 지시했다.


NK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는 “김일성 부자에 대한 우상화 교육 논란 속에서 조선학교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지원이 논란 대상으로 떠오르고 교포들의 이탈 움직임도 커지자 북한이 조총련에 대한 내부 단속을 부쩍 강화한 조짐이 문건에서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 대표는 “조총련은 그 동안 조직원 반발을 우려해 김정은 후계체제 언급을 자제해왔으나 최근 간부 강습회에서 배익주 조총련 부회장이 `(김 위원장이) 누구를 후계로 지목하든 동포들은 적극 따라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후계체계를 공식화하려는 태도를 서서히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