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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용사가 6명이나 사망했는데도 국민들은 그들의 죽음에 눈물도 흘리지 않았습니다. 햇볕정책이라는 달콤함에 빠진 조국이 그들을 홀대한 것 입니다.”
최근 월드컵 열기가 뜨거웠던 지난 2002년 서해상에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온 북한 경비정과 교전을 벌이다 해군 장병 6명이 전사하고 고속정 1척이 침몰된 ’서해교전’을 소재로 한 소설 ’서해해전’을 펴낸 최순조 작가는 6일 대전 현충원을 찾아 전사자들의 영전에 자신의 책을 헌정했다.
최 작가는 소설의 집필동기에 대해 “조국을 위해 장렬히 전사한 용사들에게 정부는 당시 군인월급에다 36개월 곱한 액수를 제공한 게 전부고 부상한 용사들에게는 철저히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만약 내가 그들처럼 전사를 했어도 국가가 홀대했으리라 생각하니 가만 있을 수 없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전사자들의 경우 국군이라는 이름 아래 국군통수권자로 충성스럽게 받들던 대통령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했다”며 “가슴에 계급장을 달고 충실히 명령을 따랐던 국방부장관으로부터 마지막 배웅조차 받지 못했던 용사들이었다”고 조국의 홀대를 지적했다.
그는 “사고 당일 월드컵 열기에 편승한 일부 방송들이 서해교전을 ’불미스러운 일’이라고 말하는데 충격과 함께 분노를 느꼈다”며 “조국과 국민을 위해 산화한 것이 불미스럽다면 과연 어느 누가 목숨 걸고 조국을 지키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지난 1983년부터 2년간 서해교전이 벌어진 연평도 해군고속정전진기지에서 근무했던 저자는 “북한을 코 앞에 두고 해풍과 싸워야 하는 군 생활이 이만 저만 힘든 것이 아니다. 정말 고생하는 부대다”라며 “그러나 분단된 내 나라를 지켜내야 한다는 무거운 사명이 있었기에 고생도 감수한 것이고 6명의 용사들도 그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작가는 “국민 모두 월드컵 열기에 빠져 있을 때 그곳에 끼지 못했던 군인은 죽어서도 외톨이였다”며 “대한민국 국민들의 생존권을 지켜내기 위해 피를 뿌렸던 용사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말했다.
한편 서해교전은 지난 2002년 6월29일 오전 10시께 연평도 서방 14마일 해상에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온 북한 경비정이 해군 고속정인 참수리 357호에 선제공격을 가해 있어났으며, 교전과정에서 참수리 357호 정장인 고 윤영하 소령과 한상국 중사, 조천형 중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등 6명의 장병들이 장렬히 전사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