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식사장 “대범하게 금강산관광 재개를”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이 경색된 남북관계의 해법으로 남한 정부가 “대범하게”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고 동시에 남북대화를 통해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의 재발방지책을 만들며 이를 시발로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를 풀어가면서 남북경협 등 남북 현안을 논의해가는 방안을 제시했다.

조 사장은 23일 통일연구원이 새로 만든 ‘남북협력포럼’의 출범을 기념하는 학술회의에 토론자로 참석, 남북관계 경색이 새 정부 출범 이후 시작됐지만 “역시 (결정적 원인은) 7월 금강산 사고가 난 부분”이라며 “결국 금강산 관광 재개가 남북관계 재개의 물꼬를 트는 단초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일단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남북 당국간 대화가 돼야 한다”며 이를 통해 “(금강산 사건의) 재발방지 대책을 만들고 남북 현안도 풀자”고 강조했다.

“그러면 인도적 지원문제도 풀 수 있고 남북경협 등 모든 문제가 포괄적으로 논의될 수 있다”고 그는 기대하면서 “(남한 정부가) 대범하게 나가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솔로몬의 재판’ 우화를 들며 “애기를 놓고 서로 내 아이라고 싸웠는데 친어머니의 마음은 좌우간 애기부터 살려놓고 보자는 것”이라며 “이번 같은 경우 좌우간 우리 정부가 대범하게 관광을 재개하고 대화로 논의하자고 나가면 정부 입장에서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선(先) 관광재개를 요청했다.

정부의 금강산 관광 중단 조치에 대해 조 사장은 “정부 입장에서는 우리 국민이 총격에 희생된 사건이기 때문에 관광 중단이 충분히 이해와 공감이 가는 조치”라고 말하고 “그러나 북측의 입장도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북측이 그동안 공개.비공개적으로 해온 ‘해명’을 전달했다.

조 사장은 북한의 명승지개발지도총국과 금강산지구 대변인이 각각 유감을 표명한 사실을 상기시키고 특히 “북한군 부대장이 와서 ‘대답을 했으면 총격을 했을 리가 없다. 확실치 않은 상태에서 총격이 났다. 그것을 좀 이해해줘야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며 관할 부대장이 거듭 해명한 사실을 소개했다.

조 사장은 한편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경우 이 사업에 해외 자본과 기술, 인력을 적극 유치해 금강산 관광사업의 ‘제2의 도약’을 추진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그는 개성공단 사업을 포함해 남북협력 사업은 “남과 북의 협력만으로는 상당히 불안정하고 불투명한 부분이 많으므로 해외라는 요소를 더 투입해 남.북.해외의 3각 형태로 사업을 구상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강산 관광사업에서 “베이징 등 해외지점과 모객을 같이 하면 지금보다 더 많은 해외 관광객을 모을 수 있다”고 말하고 개성공단에서도 “지금이라도 다국적 기업을 많이 유치하고, 적극적으로 외국자본 유치해서 개성공단 2단계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남북과 미국 모두 모두 내년 봄이 되면 (한반도 정책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고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 결론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한 ‘퍼주기’ 비판에 대해 조 사장은 “사업의 성격이 많이 변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관광대가 인하, 육로관광, 관광지내 자유 확대 등을 거론하면서 이를 통해 금강산 사업은 2004년 이래 지난해까지 이익을 냈다고 소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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