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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사진) 전 월간조선 사장은 5일 자신이 운영하는 조갑제닷컴에 ‘이회창 출마는 보수양당 시대를 열지도’라는 글을 싣고 “이회창 씨가 출마하면 보수분열이 아니라 보수확대로 가서 좌파가 정치판에서 소멸되고 보수양당 구도로 복귀할 것이라는 새로운 화두가 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 전 사장은 “그런 주장은 현실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 근거로 두 사람이 1, 2위를 유지할 경우 단일화 필요성도 없어지고 자연스럽게 보수 분화가 이뤄져 오히려 보수정치 시장이 넓혀질 것이란 점을 들었다.
“(대선에서)이기는 사람은 대통령이 되고 지는 사람은 야당 당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회창 씨가 져도 그는 자신의 세력을 규합하여 보수신당을 만들고 2008년 총선에 임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명박 후보가 질 경우엔 한나라당은 사실상 해체되든지 제2의 창당 수준의 개편을 하게 될 것”이라며 “그 소용돌이 속에서 지금의 한나라당=이명박 노선에 동조하는 세력이 중도보수 정당을 새로 만들든지, 한나라당을 그렇게 끌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사장은 “지든 이기든 이회창씨는 선명보수 정당을 만들 것이다. 이렇게 하여 한국의 정치판은 보수 대 중도, 또는 선명보수 대 중도적 보수의 구도로 재편성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많은 평자(評者)들은 이번 선거구도를 좌우대결이라고 해석한다. 이회창씨가 출마하면 좌우대결이 아니라 보수 대 보수의 대결이 되고 이 거센 바람에 좌파는 소멸단계로 들어간다”고 말했다.
한편 조갑제 씨는 ‘박근혜가 이명박을 돕는 것은 권한이 아니고 의무’라는 글에서 박근혜 씨가 “조건 없이 백의종군 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하면서 “진정한 경선승복은 승자가 패자에게 권력분점의 약속을 하고, 패자가 승자를 위해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라고 썼다.
그는 박근혜 씨가 중립을 지키는 것은 사실상의 경선불복이라면서 “박 전 대표가 이명박 후보를 돕는 것은 권한이 아니고 의무”라고 주장한 한 기업인의 말을 인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