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북한인권국제회의’ 호주 멜버른서 열려

▲ 지난 2008년 1월 영국 런던 왕립국제문제연구소(채텀하우스)에서 열린 제8회 ‘북한인권난민문제국제회의’(사진=북한인권시민연합)

제9회 북한인권난민문제국제회의가 (사)북한인권시민연합(이사장 윤현)과 북한인권호주위원회(위원장 마이클 댄비)의 공동 주최로 오는 20일과 21일 양일간 호주 멜버른에서 개최된다.

21일 열리는 비공개전략원탁회의에서는 각국의 국회의원, 정부 및 비정부기구(NGO) 대표,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해 지금까지의 국제사회의 노력과 성과를 평가하고, 북한인권운동의 향후 전개방향과 개선전략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멜버른 그랜드 하얏트 호텔 회의장에서 진행 되는 이번 국제회의에는 스티브 스미스 호주 외교부장관을 비롯해 한국과 호주의 국회의원, 한국의 제성호 인권대사와 일본의 우에다 히데아키 인권대사가 참석한다. 또 지난주 유엔인권이사회에 북한인권보고서를 제출한 비팃 문타폰 유엔북한인권특별보좌관이 특별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번 국제회의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있는데 1부에서는 북한인권 관련전문가들의 주목할만한 연구자료들과 최근 실태조사 보고서들을 중심으로 북한의 주제별 인권실태와 그 역사적 연원, 전개양상과 최근 변화추이 등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허만호 경북대 교수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체계와 파급효과에 초점을 맞춰 발표할 예정이고, 북한인권시민연합의 이영환 조사연구팀장과 요안나 호사냑 국제협력팀장은 최근 공개한 실태조사 보고서들을 중심으로 북한의 고문과 아동권 실태와 개선방안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2부에서는 ‘미술, 음악, 영화를 통해 보는 북한인권’을 주제로 얼굴 없는 화가로 주목 받고 있는 북한 출신 화가 ‘선무’ 씨의 미술전시회와 탈북피아니스트 김철웅 씨가 자신의 삶과 북한에서의 예술과 표현에 대한 문제에 관해 연설한다.

또 폴란드 최우수 필름 수상자인 안드쩨이 피딕 감독의 최근 작품 ‘요덕스토리’ 제작자인 토스타인 그루드와 대화의 시간도 갖는다.

특히 북한의 개천정치범수용소에서 출생, 20년 이상 수감되어 있다가 탈출에 성공하여 정치범수용소 내 완전통제구역의 참혹한 실상을 국제사회에 알린 신동혁 씨도 참가해 생생한 증언을 통해 정치범수용소의 실태를 알릴 전망이다.

북한인권난민국제회의는 지난 1999년 서울 회의를 시작으로 일본 도쿄, 체코 프라하, 폴란드 바르샤바, 노르웨이 베르겐, 영국 런던 등을 순회하며 개최됐다.

이 국제회의는 그동안 북한인권문제의 국제공론화와 유엔북한인권결의안 채택, 유엔북한인권특별보고관 제도의 마련 등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